노래하는 과거 영상을 볼 때 "어휴, 저는 다 못 봐요. 절대 끝까지 다 듣지는 않아요. (웃음) 저는 똑같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달라졌다고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당장 바로 이전 시즌과 비교해도 그렇고요. 제가 역할을 하는 루시는 같은 사람이지만, 그 루시를 풀어내는 제가 경험도 많이 했고, 시련도 있었고, 성장도 했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루시를 풀어낼 수 있는 도구가 몇 개 없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스킬들이 생겼달까요? 발전은 좋은 거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과거 영상을 볼 때"어휴, 저는 다 못 봐요. 절대 끝까지 다 듣지는 않아요. (웃음) 저는 똑같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달라졌다고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당장 바로 이전 시즌과 비교해도 그렇고요. 제가 역할을 하는 루시는 같은 사람이지만, 그 루시를 풀어내는 제가 경험도 많이 했고, 시련도 있었고, 성장도 했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루시를 풀어낼 수 있는 도구가 몇 개 없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스킬들이 생겼달까요? 발전은 좋은 거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주)오디컴퍼니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루시 해리스가 헨리 지킬을 처음 만난 것은 술집 '레드 랫'이었다. 약혼식으로 피곤했던 지킬은 친구 존 어터슨의 손에 반강제로 이끌려 이 술집에 오게 된다. 무대에 올라갈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술집에 도착한 루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무대 위에 오른다.

"내 속에 나도 모를 어떤, 또 다른 숨어있는 어떤 나를 주체하긴 정말 곤란해. 그런 거지, 그게 너지. 알고 있지, 네 맘이 원하는 거지. 다들 그래. 내가 생각할 땐 남자 여자 모두 그렇게 다 똑같아."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제1막 No.7 'Bring on the Men' 중에서

지킬은 넋을 놓은 듯이 무대 위 루시를 바라본다. 그러나 환상적인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루시를 기다리는 것은 포주 스파이더의 폭력과 착취였다. 지킬의 개입을 만류하는 어터슨, 그렇게 어색하게 술집에서 마주하게 된 루시와 지킬. 루시는 여느 남자가 그랬듯, 그 역시 자신에게 똑같은 것을 바라는 줄 알았지만, 지킬은 조금 달랐다. 지킬은 루시에게 필요한 게 "힘이 될 친구"라며 명함을 하나 주고 떠난다.

"지킬이 '아름다운 얼굴이다'라고 말해 줄 때부터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면서 루시 안에서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봤어요, 레드 랫이라는 곳이 막 그렇게 신사들이 와서 굉장히 정중하게 여자들을 대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항상 거칠게 대하고, 여자들은 그렇게 다뤄지는 곳이었는데, 이 사람이 와서 저에게 너무나 예의 있게 칭찬해 주죠. 이렇게 멋지고 예쁜 말들을 해주는데, 루시는 이런 대우조차도 처음 받아보는 것이었을 테니까요."

그때부터 두 사람의 시계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그러나 비슷한 종착역을 향해 흘러가기 시작한다. 술집 마담 기네비어는 루시가 '호구'를 놓쳤다며 빈정거리고 한탄하지만, 루시는 그 순간부터 지킬을 만나기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나도 몰랐던 나'를 마주하며, 자신이 애써 잊고 있던 어떤 꿈이 자기 안에서 자라나는 걸 느끼게 된다.

반면, 무대 위에서의 빛나는 모습과, 무대 아래에서 폭력에 적나라하게 노출된 루시를 본 지킬은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해서는 안 될 실험을 시작한다. 술집의 이름, 루시를 상징하는 색깔, 그리고 지킬 박사가 자신에게 주사하는 시약의 색이 모두 붉은 색인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부담보다는 기대, 아직도 성장형인 배우

"20년 동안 진짜 정말 많이 사랑받은 작품이잖아요? 제가 20년 동안 매번 참여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이런 좋은 작품에 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인 것 같아요. 특히 작품을 보신 분들이 진짜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고는 해요. 제 팬 분들도 제가 루시를 할 때의 반응이 더 뜨겁기도 하고요. 팬들이 얼마나 이 작품을 사랑하고, 이 캐릭터를 얼마나 더 애정하는지를 아니까 정말 감사하고, 또 그만큼 <지킬 앤 하이드>가 힘이 있는 뮤지컬이라는 것을 다시 느껴요. 어렸을 때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소중함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20주년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4년 11월 29일에 개막한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3월 9일 1차 캐스팅 공연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18일까지 2차 캐스팅 배우들이 이번 시즌을 이어간다.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지킬 앤 하이드>는 명실공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이자,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쇼 비즈니스이자, 시대적 한계와 빛나는 가치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가장 비판적으로 해석되면서도, 여전히 가장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작품. 복잡한 의미와 상징들 속에서 재미와 의미를 같이 거머쥔 고전. 이 무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절대 하나만 꼽을 수는 없지만, 반드시 거론돼야 할 것 중 하나는 이 작품을 거쳐가며 지금의 틀과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한 위대한 배우들이다. 그리고 그 배우들의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영원한 '애기루시' 선민이다.

선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2010~2011 시즌 <지킬 앤 하이드>로 데뷔한 그는 2012~2013 시즌에 이어 2021~2022년 8번째 시즌을 맡으며 루시로만 200회 무대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훌륭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네 번째 루시와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저는 이번 시즌 작품에 들어오면서 부담보다 기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뭔가를 더 보여드려야 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돼'라고 부담을 느끼기에는, 저는 아직 자라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대신에 이번 시즌 첫 공연부터, 최소한 지난 시즌 마지막 공연 때의 수준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연습 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서 필요한 적응 기간 같은 게 있고, 또 에너지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그걸 최대한 첫 공연부터 가지고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는 시간들이 있었죠."

힘이 될 친구

디테일에 대한 고민 "저는 처음에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연습할 때 '글자를 뭔가 몇 개는 읽어볼까, 떠듬떠듬? 그러면 글을 못 읽는다는 뉘앙스를 주지 않을까?' 했어요. 그러면 루시가 '어디 갔다 늦었어?'라고 들을 때 뭔가 글을 배우다가 늦었나라는 생각도 줄 수 있을 것 같고, (웃음) 저 혼자만의 루시의 서사를 되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뭔가 제가 너무 캐릭터에 욕심을 내서 작품의 전체 그림에 다른 곁다리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죠. 제 욕심이 꼭 관객들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디테일에 대한 고민"저는 처음에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연습할 때 '글자를 뭔가 몇 개는 읽어볼까, 떠듬떠듬? 그러면 글을 못 읽는다는 뉘앙스를 주지 않을까?' 했어요. 그러면 루시가 '어디 갔다 늦었어?'라고 들을 때 뭔가 글을 배우다가 늦었나라는 생각도 줄 수 있을 것 같고, (웃음) 저 혼자만의 루시의 서사를 되게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뭔가 제가 너무 캐릭터에 욕심을 내서 작품의 전체 그림에 다른 곁다리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죠. 제 욕심이 꼭 관객들을 위한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주)오디컴퍼니

지킬이 루시에게서 느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듯이, 루시가 지킬에게서 느끼는 감정 역시 '사랑'이라고만 규정하기는 어렵다. 배우는 "물론 이성으로서 느끼는 호기심과 관심, 애정도 당연히 있지만, 그게 전부는 절대 아니다"라며 "거기에는 사랑이나 동경 같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킬이 루시에게 명함을 건네며 한 말은 "힘이 될 친구"였다. 홀린 듯이 명함을 받아 든 루시에게 지킬과의 첫 만남은 어떤 순간으로 기억되는 것일까?

"지킬로부터 '무대에서의 모습만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크게 바뀌기 시작하죠. 사실 루시는 계속 그 전부터 자신이 누구인지를 계속 성찰하고 살았을 거로 생각해요. 건강한 성찰은 아니었겠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체념하고 살면서도 계속 안에서는 스스로 되돌아보고 고민하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자기를 진짜 알아봐 주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거죠. '이 사람은 왜?', '이 사람은 뭔가 다르다' 그래서 지킬이 궁금해지고, 알아보고 싶어지면서 시작이 되죠.

루시가 완전히 마음을 뺏기게 되는 건 지킬의 집에 찾아가서 치료를 받을 때부터라고 봐요. 치료를 받고 '내가 진짜 숙녀가 된 것 같다'라며 혼잣말을 할 때 '당신은 이미 훌륭한 숙녀'라고 해주잖아요. 나를 그렇게 바라봐주는 사람은 지킬이 처음이죠. 왜냐하면 루시는 자기혐오도 있었을 거거든요. 스스로 생각할 때 나(루시)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저급한 사람일 뿐이고, 모두가 나를 그렇게 취급하고, 나도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죠. 저 사람이 나를 향해 '당신도 나쁘지 않아요' '그렇게 더럽지 않아요' 정도가 아니라 '훌륭한 숙녀'라고 말해주는 순간부터 이미 사실은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 거로 생각해요."

지킬이 루시를 다시 만난 것은 그로부터 시간이 다소 흐른 후이다. 집사인 풀은 지킬의 명함을 들고 집을 찾아온 루시를 쫓아 보내려고 하지만, 지킬은 그를 집 안으로 안내하라고 말한다. 루시의 눈에 들어온 지킬의 집은 수많은 책이 꽂혀 있고, 벽난로와 고급 소파가 갖춰진 대저택이다. 처음에 잠시 루시를 알아보지 못하던 지킬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에 의해 상처를 입은 데 대해 큰 죄책감을 느낀다.

루시는 "힘이 될 친구"가 돼 주겠다는 지킬의 말 한마디를 믿고 찾아왔고, 지킬은 루시를 치료하며 그녀가 이미 "훌륭한 숙녀"라고 북돋아 준다. 지킬의 '선량함'과 '상냥함'에 빠져든 루시는, 지킬 덕분에 "더 넓은 세상에 눈뜰 수 있게 용기를 내게 준다면, 자유롭게 날 수 있게"라고 노래를 부른다.

"루시는 지킬이 나간 방에서 이제 혼자 상상을 하면서 꿈을 꾸죠. 저는 루시가 꿈 자체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대신 그 꿈을 굉장히 억제하고 살면서 그 꿈을 꺼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킬의 친절한 행동이 루시가 그 꿈을 꺼내볼 수 있는 용기를 줬어요. 억눌렀던 나의 용기, 꿈 같은 것들이요. 그렇다고 루시의 꿈이 '저 남자와 잘 돼서 내가 여기를 벗어나야지'와 같은 종류의 꿈이라면, 관객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에서 루시가 부르는 넘버(Someone Like You)의 가사는 단순히 '그 남자로 인해서 내 인생이 바뀐다'는 게 아니라, 나의 꿈에 집중하는 방향이에요. 그래서 루시에게 지킬은 꼭 '남자'라기 보다는 소중한 '사람', 힘이 될 '친구'예요. 나에게 친절하고, 나를 향해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그래서 내가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주는 존재죠. 그래서 지킬이 꼭 남자가 아니었어도, 루시는 지킬을 향해 똑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 거로 생각해요. 물론 저만의 해석이지만요(웃음)."

내가 그의 친구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루시와 지킬의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에드워드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었던 지킬은, 하이드가 루시를 다치게 했던 것을 넘어서 실제로 해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실험과 하이드의 정체에 대해서 루시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 지킬은 어터슨에게 부탁해 루시에게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한다. 그녀가 글을 읽을 수 없다면 대신 읽어주라며, 얼마간의 돈과 함께 즉시 런던을 떠나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루시는, 어터슨을 통해 전달 받은 지킬의 부탁에 따라 지체 없이 떠날 준비를 한다. 다름 아닌 '친구'의 부탁이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돈의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편지를 전해주는 게 '친구'라는 점이 정말 중요해요. 루시가 어터슨에게 '왜 당신이 온 거야?'라고 묻잖아요. 왜 지킬이 직접 안 온 것인지 걱정하죠. '지킬 박사는 아파서 내가 대신 왔어' 정도의 말을 기대하고 있는데 생뚱맞게 '내가 그 사람 친구이기 때문에 온 것이다'라는 답이 돌아오니까, 루시는 한 대 맞은 것처럼 깨달아요. '맞아, 지킬도 나한테 친구지. 나한테 처음 명함을 줄 때 힘이 될 친구라고 했잖아'라고요.

루시는 레드 랫에서도 친구가 없었어요. 지킬은 친구가 없던 루시에게 따뜻한 말과 명함을 주면서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에요. 루시에게는 어떤 목적을 갖고 접근하지 않는 남자가 처음이었겠죠. 그런 사람이 나한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떠나서 나만의 인생을 살라고 부탁한다? 지킬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나에게 잘해주는 건 친구였으니까 가능했다는 걸 깨닫죠.

루시에게는 벅찬 순간이에요. '나에게도 친구가 있구나', '친구라면 아무 대가 없이 내가 행복하기를 바랄 수 있는 거구나'하고 친구라는 개념을 처음 정의하는 순간이죠. 루시는 지킬을 자신의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쁜 거예요."

루시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내 안에 어떤 꿈이 자라나"라고 노래한다. 지킬과의 이별이 되겠지만, 당장의 그녀에게는 아쉬움이나 슬픔보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 차오른다. 루시는 지킬을 만난 덕분에 꿈꿀 수 있었고,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작품에서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꿈꾸는 순간의 그녀는 무대 위에서 찬란하게 빛난다.

"연출께서 딱 정확하게 루시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말씀하신 적은 없어요. 저는 열어놓고 생각하는 편인데, 하나는 루시가 레드 랫에서 단순히 사람들에게 술만 제공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무대를 하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무대 위에서 노래하거나 춤을 추는 꿈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술집과 연관되지 않는, 스스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꿈꾸지 않았을까요?

또 하나는, 이제 루시는 글을 못 읽잖아요. 연출께서 정확하게 '어터슨이 편지를 전해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얘기는 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도 조금 열어놓고 표현하는데요. 루시마다 다양하게 해석하고 연결하겠지만, 저는 글을 모르는 것에 대해서 좀 부끄러워해요. 굉장히 당당하게 '나 글 모르니까 읽어줘'라는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아요. 왜 제가 처음에 그 장면을 그렇게 연기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루시가 글을 못 읽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 친구는 뭔가 글을 배우고 공부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와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됐죠. 루시가 글에 대한, 공부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한다면, 지킬의 집에 갔을 때 단순히 대단하고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서 동경했을 수 있잖아요?"

(* 관객에게 받는 박수, 이 배우에게 위로가 되다 https://omn.kr/2cctk 기사로 이어집니다.)





선민 루시 지킬앤하이드 애기루시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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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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