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 천국도를 처음 서울로 설정했잖아요. 지옥도가 안산에 있기 때문인가요?
"오히려 천국도를 먼저 정했어요. 지난 시즌까지 받았던 비판 중의 하나가 천국도에서 특별히 하는 거 없이 밥만 먹고 수영장만 가는 거 아니냐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데이트를 다양하게 해보자 싶었죠. 그러려면 서울로 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번에 아이스링크에서 데이트도 했고요. 사실 방송에 안 나간 것 중에는 볼링장 데이트도 있어요. 공간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데이트에서 해보고 싶어서 서울로 가야겠다고 결정했어요."
- 이번 시즌 포인트는 뭔가요.
"두 가지였어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스링크를 통해 하는 것처럼 판타지스러운 공간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동시에 서울에서 일상적인 느낌의 데이트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존에 천국도도 약간 다른 세상 같은 고립감 주는 공간을 유지했다면 이번 시즌은 평소 잘 가는 데이트 스팟도 가봤어요. 다양한 레스토랑, 술집을 섭외해서 다양한 분위기 연출하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 커플 매칭 게임 등도 고민일 거 같아요.
"맞아요. 이번 시즌에 가장 반응이 좋아서 되게 뿌듯했던 게임이 통나무 건너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되게 여러 가지 재밌는 상황도 많이 나오고 또 약간 설레는 상황도 나오고 했어요. 그걸 진행하면서 관계의 변화가 생기기도 해서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게임이었어요. 데이트 프로다 보니 남녀가 섞여서 약간 스킨십 있는 게임들이 다양한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동성끼리 치열하게 싸우는 게임도 물론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지만 우리 프로의 취지에 맞는 건 남녀가 서로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커플 게임이죠."
- 남성 매기를 여성 출연자들이 3명 중 한 명 고르게 했어요.
"항상 어려운 게 누구를 메기로 넣을까예요. 저희 입장에서 시즌 2 때 덱스씨가 너무 잘해서 그다음부터 더 고민이 좀 많아졌죠. 그래서 시즌 3는 아예 남자 메기를 없앴어요. 시즌 2 덱스씨의 아우라를 이길 수 없다면 남자 매기 없이 가자고 한 거죠. 시즌 4도 남자 메기에 대한 고민이 너무 됐어요. 남자 메기가 들어와서 활약하려면 여기 안에 있는 여자분들이 좋아해 줘야 하는데 우리가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넣는 것보다는 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게 하자 싶었죠."
- 육준서 이시안 커플의 침대신을 보고 PD들도 놀랐다면서요.
"현장에 있었던 PD들은 놀랐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20대 남녀가 저렇게 친해지기도 한다는 생각 하면서 되게 흐뭇하게 잘 봤던 것 같고요. 보시는 분들이 되게 격렬하게 반응해 주셨던 것 같은데, 사실은 특별할 것 없고 평범한 20대 남녀들이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기에 크게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그 두 사람 사이에서는 그게 큰 의미일 수는 있죠. 그런 사건이 있으면 빠르게 더 확 빨리 친해지는 계기가 되니까요."
- PD님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방금 얘기하셨던 침대신이 있었고요. 그다음 날 준서씨와 시안씨의 두 번째 천국도 데이트에서 약간 갈등이 있었잖아요. 저는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연애하는 20대 남녀의 다툼 같더라고요. 현시점에 우리 20대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중요한 건 갈등을 대화를 통해 현명하게 잘 극복해 나갔다는 거죠. 연애 초반에 좋은 연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갈등도 당연히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 방송에 안 나온 장면도 많을 거 같아요.
"러브라인과 관련이 있는 건 무조건 다 방연한다 주의라 안 나오는 건 거의 없어요.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장)태오씨가 시안씨에 거절당했잖아요. 시안씨가 심지어 거절하면서 울었고요. 그 이후에 저희한테 찾아와서 저는 퇴소하고 싶다고 얘기하셔서 저희가 너무 놀랐죠. 이유를 물으니 자기는 이미 시안씨에게 마음 전했고 여기 있으면 시안씨에게 부담만 주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희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하잖아요. 어쨌든 이건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이고 최종 선택은 무조건 해야만 하는 세계관이니까요. 시안씨도 이해할 거고 시청자분들도 다 이해하실 거니 끝까지 한번 최선을 다해서 완주해 보자고 설득해서 최종 선택까지 갔죠. 하지만 퇴소까지 결심한 건 태오씨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부분이었죠."
- 시즌 5 제작도 확정됐더라고요.
"여러 가지 고민의 지점들이 있어요. 남자 출연자와 여자 출연자 나이 차이가 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어서 그 나이 차이를 최대한 줄여보려고요. 실제로 나이 차이가 적어야 케미가 확실히 사는 것 같아요. 준서씨와 시안씨도 나이 차이 얼마 안 나거든요. 그러다 보니 둘이 정말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고요. 다음 시즌도 준서·시안 같이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는 커플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그 간격을 한번 줄여 보려고요."
▲넷플릭스 <솔로지옥> 연출한 시작컴퍼니 김재원 PD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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