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 사라진다

부천시, 이용자 저조에 운영계획 변경... 매주 수요일 무료 대중영화 상영, 나머지는 일반 대관

 경기도 부천시청사 안에 있는 판타스틱큐브
경기도 부천시청사 안에 있는 판타스틱큐브정재현

경기도 부천시청사 내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가 사라진다. 올해부터는 일주일에 하루인 수요일만 무료영화를 상영하고, 나머지는 행사 등에 쓰이는 일반 대관으로 바뀐다. 사실상 독립영화전용관의 지위를 잃는 것이다.

18일 <부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판타스틱큐브는 2016년 7월 개관했으며 2017년 영화진흥위의 '지역 독립영화 전용관 설립 지원 사업'에 선정돼 경기도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이 됐다. 판타스틱큐브는 부천시가 설립해 그동안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에서 운영했으며,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했다. 이곳은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 부천에서 유일하게 일상적으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부천시는 지난해 10월께 공간 활용 계획을 세워 '독립영화관전용관 운영 중단'을 결정했고, 이 방침을 확인한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는 독립영화관 운영 공모 등을 신청하지 않아 12월 25일부터 판타스틱큐브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판타스틱큐브는 218㎡, 좌석 70석(장애인 2석 포함) 규모다. 2023년에는 관람객수 4229명, 상영 회차는 709명으로 1회 상영시 관람객 평균 5.9명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총 4654명, 상영 회차는 668명으로 평균 6.9명이었다. 영화 상영 1회당 6명이나 7명이 보는 상황.

이런 흥행 저조 속에 부천시는 결국 2025년 판타스틱큐브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앞으로는 수요일 2회 상업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공간활용의 극대화 측면에서 공공 목적의 시민 대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가 요청하면 수요일 2회 중 공동체 영화 상영도 가능하다. 영화 상영일 제외 평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대관하고, 관리는 부천시 콘텐츠관광과가 맡는다.

부천시 문화관광과 콘텐츠시설운영팀 관계자는 "관객도 감소하는 추세이고, 요즘은 매체가 다양해 OTT 등으로 수요가 옮겨갔다. 1년에 200일 이상 독립영화를 틀어야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는데, 다른 용도를 추가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천문화재단 본부장을 지냈던 한 인사는 "부천시민의 자부심을 높여주던 영화공간인데 그곳의 셔터를 내리다니. 정말 무책임하다"라고 일갈했다.

부천뉴스 정재현 대표기자(newmo68@hanmail.net)

 판타스틱큐브 앞에 붙은 안내문
판타스틱큐브 앞에 붙은 안내문정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천뉴스에도 실립니다.
부천 독립영화전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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