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김성근의 겨울방학'
CJ ENM
'깜짝 멤버' 김선우를 비롯해 정근우-박용택-이택근 등은 2박3일에 걸쳐 김 감독을 보필하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잠시 김포공항 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쌍화차 vs. 유자차 등 감독님의 취향을 두고 때아닌 설전(?)을 벌이는 등 모처럼의 여행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나 야구 생각뿐인 김 감독의 특성상 여행을 가서도 펑고를 비롯한 훈련이 진행될 것을 우려한 정근우는 살짝 의중을 떠 보는데...이에 이택근은 "방망이 가져왔다"라는 말로 후배 정근우에게 배신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김 감독은 "나는 스톱워치 들고 왔다"라면서 제주도에서도 여전히 훈련은 지속될 것임을 암시해 웃음을 선사했다.
제주도 도착 후 저녁 먹거리 마련을 위해 들른 시장에선 마치 국회의원 유세장을 방불케할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들을 알아보고 사인 공세를 펼쳐 <최강야구>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제자들이 손수 마련한 돼지고기, 갈치 등으로 저녁 식사 든든히 채운 김 감독과 일행은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 올라 맑은 공기 마시면서 기분 좋은 둘째날 여행을 시작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한 스핀오프
▲티빙 오리지널 '김성근의 겨울방학'CJ ENM
매주 40분 남짓한 방영분이 2회씩 소개되는 <김성근의 겨울방학>은 여타 여행 소재 관찰 예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을 지녔다. 4-5명 정도의 멤버들이 경치 좋은 곳에 들러 이런저런 대화와 현지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는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라는 인물과 결합되면서 묘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자나깨나 야구뿐"인 인물이 잠깐 동안의 휴식기 때 과연 무엇을 할까? 야구팬들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들 만한 내용을 하나의 예능으로 승화시켰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들른 그의 집안은 예상대로 야구로 가득 차 있었다. 각종 사진, 트로피, 기념품뿐만 아니라 벽면 가득 채운 책들도 대부분 야구 관련 서적이었다.
이러한 노감독이 제자들과 떠난 여행에서 보여준 아이같은 모습은 시청자들에겐 제법 흥미로운 재미를 안겨줬다. 다음 회차 예고편에선 예상대로 리틀야구 선수들을 대상 일일 특강을 비롯해 각종 야구와 관련한 활동이 펼쳐져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김성근의 겨울방학>은 고려대 출신 <최강야구> 멤버들의 티키타카식 앙숙 케미가 곁들어지면서 다음 시즌 준비가 한창인 <최강야구>의 공백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또한 예능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야구에 대한 끈을 놓치 않는 주인공의 열정을 작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최강야구> 시즌4 개막을 앞두고 승부에 대한 무게감은 잠시 덜어낸 스핀오프 한 편에 힘입어 우리는 야구 없는 월요일을 다시 한번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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