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인기인데 불교신자는 감소... 대체 왜?

[매우 사적인 유튜브 탐방] 삼프로TV '더 릴리전'

뒤늦게 유튜브 세상에 맛들인 기자가 매우 사적인 유튜브 콘텐츠 탐험기를 적어보고자 한다.[기자말]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사, 경제, 지식 관련 다양한 콘텐츠로 안정된 구독자층을 형성했다. 여기서 내는 코너 중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 <신과 함께>라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서 지난 몇 개월 간 '더 릴리전'이라는 특집으로 종교와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주식 등 경제 관련 콘텐츠가 구독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더 릴리전'을 보러 삼프로TV를 찾는다 할 만큼 100만을 넘나드는 놀라운 조회수를 보이며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당신은 무신론자입니까?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더 릴리전' 코너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더 릴리전' 코너삼프로TV

서울대학교 성해영 교수가 9개월 전 이 코너에서 시작한 '종교 일반' 이야기는 일종의 프롤로그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 중 60%가 종교가 없다고 답을 하고 있다.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비율이라는데, 하지만 최근 템플 스테이가 인기를 끌며 2023년까지 640만 명의 사람들이 절을 찾았다고 한다. 또 아이러니한 건 같은 기간 불교를 믿는 이들은 300만 명이 줄었다. 이 불균형한 통계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성해영 교수는 인류 역사상 현대 사회는 거의 최초로 '개인'을 전면에 내세운 사회라고 한다. 그 이전의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사회에서 개인은 자유로워졌는데, 전 세계적으로 종교에 의지하는 인구의 증가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개인들의 마음도 자유로워졌을까? 문제는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그만큼 개인이 부담해야 할 불안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면에서 '종교'적인, 혹은 집단적인 의지처에 대한 갈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오늘날 사람들은 템플 스테이나 '마음챙김', 심지어는 사이비 집단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전통적인 종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불안정한, 그리고 자기 초월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다양한 종교가 수입됐음에도 그 종교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한국이라고 한다. 이제는 설사 다른 종교를 믿어도, 그 이전 500년 역사의 유교, 그리고 500년의 유교를 압도하는 샤머니즘, 즉 '신끼'와 '문끼'가 우리 민족 고유의 특성이라고 성 교수는 정의 내린다.

신끼와 문끼로 단련된 우리 민족은 그렇다 치고, 여전히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종교와 관련된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아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몰랐던 종교

삼프로TV는 시선을 우리를 넘어 세계의 종교로 돌린다. 첫 장을 연 것은 바로 불교다. 불교 인식론을 공부한 강성용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종교로서의 불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준다.

1회는 '붓다는 실존 인물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남아시아에 대한 편협했던 우리의 지식을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 속 불교에 대한 왜곡된 지식도 바로잡아준다.

초기 불교는 굳이 따지자면 선불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즐겨하는 '마음 챙김', '명상'의 세계관에 더 근접한 듯하다.

'힌두교'는 그저 먼 나라 인도의 종교라고만 여겨졌는데,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속돼온 '제사'의 전통이 다름 아닌 힌두교의 제례 의식에서 유래된 측면이 있다는 건 뜻밖의 사실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요가'는 전통 인도 요가가 아니라, 그 요가를 미국식으로 접목한 새로운 스포츠의 영역이라니. 종교로서의 불교가 가진 한계와,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불교의 가진 확장성을 구분하는 계기가 된다.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더 릴리전' 코너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더 릴리전' 코너삼프로TV

시리즈는 불교에 이어 이슬람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그리고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불교가 하나의 종교를 넘어선 영성의 세계관 그리고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불교, 더 나아가 인도라는 대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면, 이슬람교는 그저 강 건너 불 구경이었던 중앙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분쟁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국지적 종교라는 왜곡된 시각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십자군 전쟁에부터 2차세계대전, 제국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지역의 사람들이 기독교로 대변되는 서구 사회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지금은 전 세계 인구 비율로 봤을 때 기독교도가 30%를 넘고, 이슬람교도가 20%대 후반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서구 국가들 중심의 기독교도가 인구 정체인 반면, 여전히 생산성에서 앞선 이슬람교도가 203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세계 인구 비율에서 역전할 것이란다.

종교에 대한 이해는 그저 과거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왜 기독교를 믿는 이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서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도, 비상계엄 상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던져 다시 국회로 모여들게 된 그 철학적 기반에 대해서도, '더 릴리전' 시리즈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온고지신(溫故知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시간인 것이다.

삼프로TV 신과함께 더릴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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