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강릉 인비테이셔널 국제컬링대회의 모습. 9개국 16개 팀이 출전하는 대회로, 국내 컬링 투어 대회 중 가장 세계적인 규모로 치러진다.
박장식
한국 컬링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1년 앞서, 선수를 향한 관심이 집중된 게 기회다. 한국 컬링이 이번 시즌 남겨두고 있는 국제 대회가 적잖기 때문이다. 6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국제 컬링 투어가 열리고 있고, 역시 대한민국에서 17년 만에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이번 시즌 4인조 여자 컬링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3월 6일 기준 국내 팀들 중 가장 높은 투어 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은 국내외 선수들을 직접 초청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강릉 인비테이셔널 국제컬링대회에는 9개국 16개 팀이 출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투어 세계 랭킹 5위인 강릉시청 '팀 킴'이 참가한 데다, 현해탄 너머의 라이벌 '로코 솔라레'(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세계 랭킹 6위) 역시 강릉을 찾는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월드 컬링 투어 중 가장 권위 높은 대회, 즉 우승에 높은 포인트가 걸려 있는 대회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7일 오후 9시에는 '팀 킴'과 '팀 후지사와'가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강릉에서 맞붙는 특별한 경기도 있다. 두 팀의 기량이 좋아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만큼 평창 올림픽을 기억하는 스포츠 팬들의 마음에 다시금 컬링을 불러오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는 2025 LGT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이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지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이 출전하는 가운데, 7개 국가에 배정되는 2026년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대회에 배정된 만큼 중요도 역시 크다.
아시안 게임 전승 우승보다 더욱 높이 살 기록인 한국 첫 그랜드슬램 우승,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이미 훌륭한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기도청 '5G'이기에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 출정식이 될 전망. 아울러 한국 여자 컬링이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세계선수권 정상에 맞닿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는 아니지만,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캐나다 새스캐처원 무스조에서 열리는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 역시 주목할 만한 경기다. '의성 BTS'로 주목받았던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선수들이 지난 대회들의 아쉬움을 털고 7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지 종목' 넘어 '인기 종목' 된 컬링
▲지난 2023년 열렸던 세계 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대회라 하더라도, 대다수의 경기가 텅 빈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등 아쉬움을 남겼던 대회여다.
박장식
이른바 '비인지 종목'의 경우 해당 종목이 국민들로부터 주목받는 선수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인지된다. 컬링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훌륭한 계기, '팀 킴'이라는 훌륭한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규칙을 알고 있는 '인지 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지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피 끓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선수들에 대한 인기가 종목을 향한 인기로 이어지고, 올림픽보다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대회에서도 인지의 계기를 만들었던 만큼의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컬링은 아시안 게임에서 이 조건을 충족했다.
이렇게 찾은 인기가 다시 공염불이 되면 안 된다. 최소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시안 게임의 여운을 이어갈 대회, 그것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한 홍보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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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