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군청 선수들.
박장식
중요한 순간에 대표팀은 샷 미스로 고전했다. 이재범 스킵은 "2엔드 실수는 우리가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빨리 잊고 나머지 엔드에 집중하려 애썼다"라고 회상했다.
표정민 역시 "우리가 약한 웨이트로 돌려서 상대 스톤을 쳤으면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는데, 긴장한 탓에 급하게 콜하고 스위핑해서 아쉬웠다. 우리 모두의 실수다"라며 아쉬워했다.
극적인 승리를 노렸던 마지막 샷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었다. "내가 자신이 있던 샷인데 스위핑 콜이 약간 늦었던 것이 아쉬웠다"는 이재범 스킵은 "조금 더 빨리 콜을 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김효준 선수의 가족들은 멀리 하얼빈의 경기장을 직접 찾아 아들을 향한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아들 파이팅'이라며 안아주기도 했다고. 그는 "부모님이 많은 힘이 됐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더욱 열심히 하는 자식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의성 BTS' 별명 곤란하지만... BTS처럼 잘 하겠다"
남자 컬링 대표팀의 메달 도전은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표정민에게 의성군청 팀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하자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같은 지역에서 같이 자란 형, 동생 사이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다"며 "젊은 패기로 똘똘 뭉쳐서 나아가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의성 BTS'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해서도 "곤란한 별명"이라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BTS처럼 잘 해서, 세계 무대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아직 시작이고 많은 시간이 남았다. 더욱 발전된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범 스킵은 동생들을 향해 "많이 까불기도 하는데, 그 다음에 내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 부분을 메워주는 든든한 동생들"이라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에서 성적을 내야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다"며 "다시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두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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