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도 엄마랑 잘 지내는 샤이니 키... 둘을 이어준 '이것'

[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기범 편

"한 가지를 대하는 게 '진심'이면, 그게 쌓여서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 큰 그림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것이 내 평판이자 브랜드가 된다는 것. 어머니는 그걸 몸소 행동으로 저에게 알려주신 분이다."

보이그룹 샤이니의 김기범(키)이 37년 간호사로 근속한 어머니에게 배운 교훈과 남다른 존경심을 고백했다.

샤이니 키 엄마가 일-육아 병행하며 일기 쓴 이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기범 편 방송화면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기범 편 방송화면 갈무리tvN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기범-김선희 모자가 출연했다.

김기범은 샤이니 활동을 통해 아이돌 가수로서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예능에서는 다재다능하면서도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한 김기범의 뒤에는 긍정적이고 똑부러진 삶의 태도를 가르쳐준 어머니의 큰 영향력이 있었다.

김기범과 김선희 모자는 최근 예능에 출연해 훈훈하고 애틋한 '모자 케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최근 37년간 근무했던 병원에서 정년퇴직했다는 선희씨는, 김기범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 작성해온 육아일기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김기범의 성장과정부터 모자 간에 나눴던 소소하고 감수성 넘치는 대화들까지도 기록돼 있었다.

꼼꼼하게 기록을 남긴 이유에 대해 선희씨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항상 너를 많이 사랑하면서 키웠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본인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살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올 때 이걸 되돌아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기범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지켜준 동심이 예술 활동을 할 때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줬다"고 했다.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육아일기에 대해선 "저는 자식이 있어도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록이 보물처럼 느껴지고 어린 시절이 지금의 제 에너지가 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선희씨는 아들이 불과 5살일 때 심장수술로 한때 생사의 기로를 거쳤다. 선희씨는 "차라리 눈 안뜨고 싶다고 할 정도로 괴로울 때도 있었다. 내 한몸이면 괜찮은데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꼭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선희씨를 지탱해준 것도 아들의 존재였다.

"엄마가 너무 마르고 볼품 없는 환자로 누워있는데도 아들이 선뜻 엄마에게 와서 안아주더라. '아, 이게 자식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기범이가 '우리 엄마 낫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고 하더라. 아들 덕분에 살아난 것 같다."

김기범은 젊은 시절부터 결혼생활, 육아와 시집살이, 간호사 격무를 한꺼번에 병행해야했던 어머니에게 경외심을 드러냈다. "저는 지금 이중에 하나도 안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걸 30년 넘게 해왔다는게 아빠도 엄마도 참 치열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감탄했다.

선희씨는 간호사 업무로 3교대를 하는 중에도 아이와 보낼 시간을 위하여 쉬는 날이 되면 무조건 여행을 다녔다고. 대구에서 강원도까지 무려 8시간이 걸리는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덕분에 모자는 어린 시절 행복했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김기범에게 현명한 어머니가 있었던 것처럼, 선희씨에게도 '깨어있는 어머니'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선희씨의 어머니는 여성들의 대학 진학이 많지 않던 그 시절에도 '여자도 꼭 공부를 하고 자기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주장도 펼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라 선희씨는 간호사의 길에 뛰어들어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올 수 있었다. 또한 선희씨 역시 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재능을 키워주기 위하여 피아노, 수영, 태권도, 미술, 수상스키, 어학연수까지 넉넉지않은 형편에도 빚까지 내가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실한 엄마가 성실한 아들에게 미친 영향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tvN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끼를 발휘했던 김기범은 중학교 축제에서 보아의 노래에 맞춰 엄마 앞에서 처음으로 댄스를 선보인 순간을 회상했다. 당시 모자는 서로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선희씨는 "독무를 추는걸 처음 봤는데 너무 잘춰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기범은 "제 무대를 보던 엄마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형언할 수 없는 의아한 표정으로 '네가 왜 춤을 추니?' 하듯이 보고 있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김기범은 소속사 오디션에 응시해 무려 8천 대 1의 경쟁률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3년의 연습생활을 거쳐 아이돌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인기가수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샤이니의 성공과 별개로, 김기범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처음부터 주목받지는 못했다. 아들의 데뷔 방송 무대를 응원차 방문했던 선희씨는 "팬들이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연호하는데, 아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응원소리가 갑자가 작아지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들이 더 속상해할까봐 부모님은 차마 내색도 하지 못했다고.

김기범은 "그룹은 너무 잘되고 있는데 정작 나의 존재감은 없는 것 같았다. 20대 초반까지 팀에 대한 '주인의식'을 못가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선희씨는 "아들이 잠재능력은 있는데 기회가 안 오는 것 같았다. 기회만 주면 잘할수 있는데 왜 우리 아들에게는 기회가 안 오지 생각했다"면서도 "그냥 지켜볼 뿐이었고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선희씨는 아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곤 했다고. 당시 선희씨 역시 또다시 심장수술을 하며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모자가 함께 힘든 시기였다. 그럼에도 선희씨는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들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지않을까. 엄마가 열심히 살아가야 아들도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기범은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도 열심히 하는게 맞다고 믿었다. 어머니를 본받아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기더라"라고 했다.

실제로 김기범은 이후 본업인 가수활동은 물론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이제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공부를 하고싶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고, 소속사에 먼저 기획안을 제출하는 등 지금도 매일 부지런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기범은 "설득력이 없어도 (연예인이라) 그냥 들어주는 분위기는 싫더라. 내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해야 하니까"라며 "'뷰(VIEW)' 활동 당시 샤이니 의상 기획안이나 제작예산까지 준비해 사장님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허락을 받았다"는 일화를 설명했다.

종현 향한 여전한 마음... "기일 오면 그립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갈무리tvN

한편으로 김기범은 2015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종현에 대한 추억도 언급했다. 김기범은 "그땐 정말 많이 흔들렸다. '사는 게 뭐지, 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많이 무너져서 살다가 '다같이 짚고 넘어가자'는 각오로 진행한 게 도쿄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은 세상을 떠난 종현을 추모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기범은 "다같이 기리는 자리가 없으면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 저희도 종현 형의 화려했던 짧은 젊음을 그렇게 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기범은 "매해 형 생일이나 기일이 오면 참 그립고 보고 싶다. 녹음을 할 수 없는 신곡들이 나오면 '이거 종현 형이 했으면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리움을 털어놨다. 지금도 꿈에 종현이 자주 나타난다는 김기범은 "연습하거나 콘서트 미팅을 할 때 종현이 늘 거기 그냥 앉아있더라. '늘 같이 있구나, 저희는 늘 다섯 명(샤이니)이니까'라고 생각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기범 모자의 공통점은 오랜 세월 흔들리지않고 성실하게 한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김기범은 연습생 생활까지 포함해 어느덧 가수의 길에 뛰어든 지 20년이 됐다. 어머니 선희씨도 간호사로 무려 37년을 근무하다가 최근 정년퇴임했다. 김기범은 항상 한 가지 일, 작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이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지금도 김기범은 선희씨가 한번씩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오직 엄마를 위한 하루의 스케줄과 이벤트를 미리 다 준비해둔다. 김기범은 "저희 가족만의 낭만이 있다. 어릴 때의 그 낭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기범은 "집은 제 보호소다. 설사 제가 명예나 자산을 싹 다 잃어도 돌아갈 가족이 있다는 것, 엄마 아빠는 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게 저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저희 부모님 두 분의 아들이고 싶다. 믿음을 주신 만큼 나도 믿고 있다. 늘 사랑한다"고 전했다.

선희씨는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아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가끔은 쉬어가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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