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김길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열린 남녀 1000m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대표팀. 여자 1000m에 출전한 최민정이 1분 28초 63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넘으며 3관왕에 올랐다. 김길리 역시 은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에서만 네 번째 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1000m에서도 장성우가 1분 28초 30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박지원이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 걸린 6개의 금메달 중 다섯 개를 얻어낸 쾌조의 출발 속 치러진 계주. 앞서 치러진 여자 계주는 대한민국이 준결승에서부터 순항했다. 김건희, 이소연, 노도희, 심석희가 출전한 가운데 압도적인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건희와 최민정, 이소연, 그리고 김길리가 출전한 가운데 치러진 여자 계주 결승전. 극초반 세 번째 순서로 활주하던 대한민국은 김건희와 최민정이 차례로 추월에 성공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중반에도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킨 대표팀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맹추격를 버텨내며 순항했다.
후반 중국에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바톤을 받는 순간 추월에 성공했다. 하지만 막판 중국의 견제구를 받아내던 김길리가 넘어졌다.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과 일본 선수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면서 대한민국은 4위로 여자 계주를 마쳤다.
남자 계주에서도 아쉬운 상황은 이어졌다. 준결승에서 박지원과 박장혁, 김건우와 이정수가 출전해 6분 53초 912로 카자흐스탄, 홍콩, 인도를 크게 누르며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박지원, 박장혁, 장성우, 그리고 김태성으로 결승 라인업을 꾸렸다.
가장 안쪽 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한 대한민국은 초반부터 끊임 없이 1위를 수성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2위로 질주하던 카자흐스탄을 중국이 추월하며 뒤따라오는 상대가 더욱 주의해야 할 상대로 바뀐 점은 차이였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극후반까지 우월한 고지를 잡고 있었다.
막판 스퍼트 과정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한민국과 중국. 마지막 바퀴 대한민국의 '에이스' 박지원과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몸싸움을 펼칠 정도로 강하게 경쟁한 끝에 린샤오쥔이 밀려 넘어졌다. 이를 박지원이 피하던 사이 카자흐스탄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꽤나 길었던 비디오 판독을 거쳐 나온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한민국이 실격되고 3위에 중국이 오른 것. 서로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기에 당혹스러운 판정이었다.
대한민국은 개인전에 걸린 여섯 개의 금메달 중 다섯 개를 가져갔지만, 계주에서는 세 개 중 단 하나만을 품에 안는 아쉬움을 안고 아시안 게임을 마쳤다. 선수들에게는 '예방주사'가 되었을 아시안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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