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
안테나플러스
공대생 출신답게 평범하게 체크무니 남방셔츠를 입고 출연한 페퍼톤스와 '블루 팬서'라는 자막을 재작진이 붙일 만큼 비범하지 않은 표범 무늬 의상을 착용한 조혜련은 첫 등장부터 묘한 웃음을 유발했다.
과거 공대에 갈 뻔했던 조혜련의 사연을 시작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갑작스러운 무대 댄스 교습으로 이어졌다. 전혀 맞지 않는 이들의 불협화음(?)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 결과 조혜련이 가사를 쓰고 페퍼톤스가 곡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이 하나 둘 마련됐다. 유재석이 직접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조혜련의 동생이 편집하는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 "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구체적인 기획도 뒤따랐다.
단합 목적을 위한 양평 MT부터 음악방송 3개 출연 및 콘서트 마련 등 실제 이뤄질지 궁금증을 더한 세부 내용까지 언급되면서 제2의 브루노 마스-로제를 넘보는 조혜련과 유재석의 야심(?)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1시간가량 이뤄진 예상 밖 인물들의 만남이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었다.
말 한마디가 가져온 예능 나비효과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안테나플러스
최근 <핑계고>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유튜브 공간 속 화제를 불러일으킨 <풍향고> 제작과 마찬가지로 농담처럼 내뱉었던 말실수가 해외여행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졌듯이 예능인-록그룹의 기상천외한 프로젝트 그룹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활발한 성격의 외향인과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음악인들이 출연한다는 예고 영상 및 티저 이미지부터 뭔가 묘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들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상상 초월 웃음과 함께 장르의 벽을 뛰어넘는 재미난 곡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케미라곤 1도 없는 조혜련과 페퍼톤스는 서로의 결은 달랐지만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라는 최소한의 접점이 이번 방송을 통해 마련했다. 이렇듯 돌발적인 상황이 빚어낸 소소한 재미 뿐만 아니라 누구도 예측 못 했던 색다른 콘텐츠 제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함께 잡아냈다. <핑계고>가 늘 유튜브 열혈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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