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안테나플러스

유튜브 인기 윕예능 <핑계고>가 상상 초월 프로젝트 그룹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8일 소개된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를 통해 재회한 예능인 조혜련과 그룹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가 그 주인공이다. '계주' 유재석과 초대손님과 즐거운 한때가 1시간가량 동영상으로 소개되는 <핑계고>에서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특별해 보인다.

그동안 <핑계고>에는 신작 홍보를 위한 배우, 가수 등이 출연하거나 유재석과 친분이 있는 후배 연예인들이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 방영분은 조금 특별했다.

​활동하는 분야, 성향 등 접점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급기야는 프로젝트 그룹 제작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 설정까지 이뤄졌다. 후배 연예인 코믹 축가를 도맡고 있는 조혜련과 '학구파 이미지'를 지닌 록밴드 페퍼톤스는 어쩌다 팀 결성 초읽기에 돌입한 것일까.

핑계고 시상식에서 첫 만남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안테나플러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처음 이뤄졌다. 2024년 12월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간판 웹예능 <핑계고>의 한 해를 정리하는 '제2회 핑계고 시상식'에서다. 웬만한 연예 시상식 못잖은 초특급 스타들이 단촐한 사무실 공간에 모인 시상식의 누적 조회수는 85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안면조차 없는 조혜련과 페퍼톤스는 한 테이블에 합석하게 되었고 이 광경이 MC 유재석의 시야에 포착되었고 살짝 생뚱맞은 만남이 웃음을 유발시켰다. 이를 놓치지 않은 유재석과 제작진의 기획하에 이들만 따로 재소환, 프로젝트 가동을 위한 첫 만남을 이번 방영분을 통해 성사 시켰다.

음방 3개 출연 목표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안테나플러스

공대생 출신답게 평범하게 체크무니 남방셔츠를 입고 출연한 페퍼톤스와 '블루 팬서'라는 자막을 재작진이 붙일 만큼 비범하지 않은 표범 무늬 의상을 착용한 조혜련은 첫 등장부터 묘한 웃음을 유발했다.

​과거 공대에 갈 뻔했던 조혜련의 사연을 시작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갑작스러운 무대 댄스 교습으로 이어졌다. 전혀 맞지 않는 이들의 불협화음(?)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 결과 조혜련이 가사를 쓰고 페퍼톤스가 곡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이 하나 둘 마련됐다. 유재석이 직접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조혜련의 동생이 편집하는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 "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구체적인 기획도 뒤따랐다.

​단합 목적을 위한 양평 MT부터 음악방송 3개 출연 및 콘서트 마련 등 실제 이뤄질지 궁금증을 더한 세부 내용까지 언급되면서 제2의 브루노 마스-로제를 넘보는 조혜련과 유재석의 야심(?)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1시간가량 이뤄진 예상 밖 인물들의 만남이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었다.

말 한마디가 가져온 예능 나비효과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
지난 8일 소개된 웹예능 '핑계고' 68화 '메카니즘은 핑계고' 편의 한 장면.안테나플러스

최근 <핑계고>는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 유튜브 공간 속 화제를 불러일으킨 <풍향고> 제작과 마찬가지로 농담처럼 내뱉었던 말실수가 해외여행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졌듯이 예능인-록그룹의 기상천외한 프로젝트 그룹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활발한 성격의 외향인과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음악인들이 출연한다는 예고 영상 및 티저 이미지부터 뭔가 묘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들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상상 초월 웃음과 함께 장르의 벽을 뛰어넘는 재미난 곡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케미라곤 1도 없는 조혜련과 페퍼톤스는 서로의 결은 달랐지만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라는 최소한의 접점이 이번 방송을 통해 마련했다. 이렇듯 돌발적인 상황이 빚어낸 소소한 재미 뿐만 아니라 누구도 예측 못 했던 색다른 콘텐츠 제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함께 잡아냈다. <핑계고>가 늘 유튜브 열혈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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