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CJ CGV

케이팝 간판 걸그룹 레드벨벳(아이린-슬기-웬디-조이-예리)의 10년 활동을 기념하는 팬 콘서트 실황이 극장판 영화로 재탄생했다.

​5일 CGV를 통해 단독 개봉된 <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Red Velvet Happiness Diary : My Dear, ReVe1uv In Cinemas) >에는 지난해 8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한 공연이 주로 담겼다. 멤버 5인의 인터뷰, 과거 활동 당시의 영상 등을 함께 편집했다.

2014년 싱글 '행복(Happiness)'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던 레드벨벳은 이듬해 예리의 합류로 5인조 조합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독특한 색깔을 지닌 콘셉트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여름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즐거운 만남 속에 레드벨벳은 수많은 인기곡과 음반 수록곡을 열청했다. 1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쌓아온 관록이 무엇인지 입증한 무대였다.

2014년 데뷔, 그리고 '행복'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CJ CGV, SM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여러 칸으로 나눠진 사물함과 다양한 사진 이미지 등으로 가득 채워진 어느 세트장 내부에 들어선 멤버 개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레드벨벳은 벽면에 붙은 A4 크기 종이 속에 인쇄된 주요 노래의 가사를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10년 전 딱 그때 그 감정이 되게 많이 떠올랐어요... 당시 차에서 멤버들이랑 나눴던 이야기나 4명이 손 붙잡고 막 인터뷰한 것도 기억나고요."
"다음날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는데 너무 떨려서 한숨도 못 잤어요. 현장에 갔는데 세트장도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이제 막 10대를 벗어났던 멤버들은 당시 데뷔곡 '행복'의 가사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무대만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젠 그때의 의미를 알게 됐다. 웬디는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는 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는 곡을 따라간다고 하거든요. 지금이 그래요.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무대는 진짜 행복한 곳이라고 느껴지는 곡입니다."

예리의 합류... 비로소 합쳐진 5개의 다른 색깔​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CJ CGV, SM엔터테인먼트

​'행복'으로 시작된 공연은 예리의 합류로 5인조라는 지금의 틀을 완성시킨 'Ice Cream Cake'(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이어졌다.

기존 4명에서 새 멤버의 합류는 자칫 균형감을 깨뜨릴 수도 있는 위험 요소이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이를 시너지 효과로 연결 시켰고, 이후 발표하는 음반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그룹의 색깔이 비로소 완성된 것이었다.

공연의 전반부가 'Underwater', 'Bubble' 등 팬들이 선호하는 수록곡 중심의 무대로 꾸며졌다면 중반 이후는 레드벨벳에게 화려한 영광을 안겨준 인기곡의 대향연으로 채워졌다.

​'Bad Boy'를 필두로 1년 넘께 음원 순위를 석권했던 'Psycho', 클래식과의 접목을 시도한 'Feel My Rhythm', 약 20개월의 활동 공백기를 끝냈던 2021년 컴백곡 'Queendom'에 이르는 일련의 '명곡 퍼레이드'는 자연스럽게 극장 안을 들썩이게 만든다. 특히 좌우 벽면까지 활용하는 4DX 특유의 재생 기술에 힘입어 콘서트 현장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구나..."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CJ CGV SM엔터테인먼트

팬미팅과 콘서트가 결합된 형식의 '팬콘'은 요즘 케이팝 아티스트들에겐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과의 소통을 이루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해 한 월드투어 < R to V >와 비교하면 <해피니스 다이어리>는 통통 튀는 레드벨벳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연 영상 중간 마다 멤버들이 직접 말하는 그때의 회고담, 추억 등 인터뷰가 삽입돼 10년 역사의 축약본이기도 하다.

​이제 많은 것을 이뤄낸 그룹이지만 레드벨벳은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보였다. 영화의 말미,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멤버들은 각자 생각했던 바를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저희 레드벨벳은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순간을 제 눈에 담아서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평생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고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 보여 들려드리는 게 보답이지 않을까요?(웃음)"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
'레드벨벳 해피니스 다이어리 : 마이 디어, 레베럽 인 시네마'CG CGV, SM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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