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시 핑팡구컬링관에서 열린 믹스더블 컬링 B조 라운드 로빈에 출전한 성지훈 선수가 라인을 잡고 있다.
박장식
중국은 '드림 팀'으로 이번 아시안 게임 대표팀을 꾸렸다. 한유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도 스킵으로 나섰던, 중국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컬링 선수 중 한 명이다. 왕즈위 역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데다, 작년 범대륙선수권의 '팀 쉬샤오밍'의 일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세컨드'였기에 쉽지만은 않았다.
첫 엔드는 김경애 - 성지훈 조의 선전으로 시작됐다. 상대에 맞서 센터를 장악하는 전략을 이어간 대한민국은 막판 하우스 중앙을 완전히 점령한 데다 가드 스톤 역시 두 개를 배치하는 등 상대를 어렵게 만들었다. 한유가 마지막 스톤을 던져 티 라인 유의 한국 스톤을 빼내려 했지만, 무위에 돌아가며 스틸에 성공했다.
두 번째 엔드는 중국의 다량 득점 시도에 맞선 '빅 엔드 저지'였다. 하우스 안에 1·2·3번의 스톤을 배치하며 대량 실점 위기에 놓인 순간, 김경애가 깔끔한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상대의 빅 엔드를 막아세웠다. 중국은 2점을 가져가며 만족스럽지 못하게 첫 득점을 가져갔다.
3엔드는 한국에게 약간 아쉬운 득점이 있었다. 엔드 초·중반 투구에서 나온 실수 탓에 대량 득점의 기회를 가져가지 못한 것. 다행히 한 점을 가져가면서 스코어 2대 2, 균형을 맞췄다. 4엔드에도 한국과 중국 양 팀의 실수가 나오면서 전반 스코어는 2대 3, 팽팽한 스코어보드를 남기며 후반으로 넘어갔다.
5엔드 한 점을 따내는 데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대한민국은 6엔드 파워 플레이(믹스더블 컬링에서, 기본적으로 배치되는 두 개의 스톤을 사이드로 빼는 것 - 기자 말)를 신청한 중국에게 빅 엔드를 내줬다. 우려했던 석 점의 빅 엔드를 내줬다.
대한민국 역시 7엔드 파워 플레이를 요청했다. 벌어진 균형을 다시금 대량 득점으로 맞출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대한민국은 한 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4대 6, 상대에 후공권을 넘겨준 상태로 마지막 엔드에 들어섰다.
8엔드에는 사실상 지켜내기만 하면 되는 중국의 전략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한국의 2점 득점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지자, 김경애 - 성지훈 조는 상대에 먼저 악수를 청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이날 패배로 2승 2패를 기록, 조 3위로 떨어졌다.
"아이스 변화 적응 못해 아쉬워"
경기가 끝난 직후 김경애 선수는 "초반에 우리가 아이스 적응을 잘 했지만, 후반 아이스 변화를 캐치하지 못해 끌려갔다"며 "믹스더블이다 보니 투구하지 않았던 라인이 많아서 이런 구간을 예측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는 아이스를 확실히 잘 알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다른 생각보다는 '이 아이스에 빨리 적응해서 좋은 샷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가 샷을 잘 하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으니, 라인과 웨이트 맞추는 연습을 더 잘 하겠다. 아이스에 더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중국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키르기즈스탄과의 남은 경기는 물론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임명섭 감독 역시 "오늘부터 얼음이 점점 컬이 덜 먹는 형태로 변하기 시작해서, 그 부분이 상대보다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며 "준결승에서 중국을 다시 만날 확률이 크다. 심적으로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7시(한국 시각)에 키르기즈스탄과 경기한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한국 시간 7일 오전 10시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 출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6강 상대는 홍콩·대만·태국 중 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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