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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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서울역사발물관에서 진행된 전시였다. 재독동포 반박지은 감독은 2017년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전시회를 찾았다가 우연히 파독 간호사 사진전을 보게 된다. 독일 나치에 학살당한 동성애자를 추모하는 기념비 앞에서 두 손을 잡고 있는 이수현·김인선씨 사진을 보고 문득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두 사람>은 바로 독일 이민 1세대로 칠순을 넘기기까지 40여 년을 함께 살고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1985년 독일 내 기독교 단체인 여신도회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왔고 지역 사회에서 퀴어 커뮤니티 및 정치 활동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두 사람>은 애써 주인공들의 과거나 투쟁에 집중하기보단 일상 하나하나를 눌러 담는 식으로 이야길 전개한다. 고장 난 전등의 전구를 교체한다거나 아픈 이웃사람들 몸에 약을 발라주는 소소한 일상, 그리고 함께 손잡고 교회를 가거나 퀴어 집회에 가는 모습 등 말이다. 실제로 간호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함께 이종문화 호스피스 단체를 만들어 운영 중이기에 그런 돌봄에 익숙해 보인다.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반박지은 감독은 "두 분을 만나기 전까지 노인의 삶에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며 "시위도 중요하지만 두 분의 일상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사랑이 주변 이민자, 여성들에 영향을 주고, 하나의 연대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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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건강해 보이던 두 사람에게도 크고 작은 병은 찾아왔다. 자궁암, 그리고 각종 관절 통증으로 이들은 40년 동거 인생에서 난생 처음 몇 달간 떨어져 지내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를 가까이 체감했기 때문일까. 영화 촬영이 끝난 2022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반박지은 감독은 "독일에서 생활동반자 법이 제정되고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게 2017년인데 그전까진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큰 병을 계기로 결심하신 것 같다"며 "두 분이 만약 한국에 살았으면 주변 시선 등으로 쉽지 않은 생활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상당 분량이 일상적이지만 앞뒤로 두 사람이 각자 살아온 인생 여정이 담겨 있기도 하다. 더구나 김인선씨는 한 차례 이혼이라는 아픔이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에 거주 중인 가족 구성원 일부에게 상처를 줬다는 자책에 휩싸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 생각 속에서도 인선씨는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흥미로운 건 대부분 한국 퀴어 영화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이야기에 한정되는 흐름과 다른 지점에 있다는 사실이다. 노년기 성소수자의 삶이란 사회적 연대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희소성 면에서도 울림을 줄만 하다. 이번 영화에 함께 참여한 김다형 프로듀서는 "두분 삶을 통해 경계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 생겼고, 영화로 대답할 여지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의의를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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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안온한 이들의 일상에서 강력한 연대와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
평점 : ★★★☆
| 영화 <두 사람> 관련 정보 |
영제 : Life Unrehearsed
연출 : 반박지은
제작 : 반박지은필름
배급 : 반박지은필름, 시네마 달
러닝타임 : 80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5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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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넘은 두 여자, 40여 년 같이 산 커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