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의 완벽한 비서'
SBS '나의 완벽한 비서'SBS

갑작스런 결방을 맞이했던 <나의 완벽한 비서>가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지난 1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9회에선 더욱 깊어지는 강지윤 대표(한지민 분)와 유은호 실장(이준혁 분)의 달달한 사랑, 점차 피플즈와 유대표를 향한 투자자의 어두운 그림자, 그리고 과거 강대표 부친의 죽음과 관련된 유실장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모처럼 금토요일 밤 시간대를 장식한 로맨스물은 예상을 뛰어 넘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속에 인기 순항중이다. 뜬금없는 결방 소식이 보는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강지윤-유은호 커플의 사랑이야기에 흠뻑 빠진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해피 엔딩을 바라면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의 인기 몰이에는 몇가지 이유가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이준혁의 존재감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인기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모처럼 맡은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 역을 훌륭히 소화하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배우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강지윤 지키기에 나선 유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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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차의 말미부터 이어진 이야기가 <나의 완벽한 비서> 9회차의 초반부를 장식했다. 화려한 파티 현장에서 강대표를 향해 무례한 태도로 일관한 대주주 우철용 회장(조승연 분)을 지켜 본 유실장이 과감히 흑기사로 나선 것이다.

​"유 실장도 지금 나를 무시하냐. 거기서 왜 나서냐. 그 정도도 혼자 해결 못할 것처럼 보였냐"라는 강지윤의 말에 유은호는 "선 넘었다면 죄송하다. 대표님 마음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보호해 주고 싶다"라며 강대표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형편없어 보여도 괜찮다.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겠다" 이내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굳은 믿음과 사랑을 드러냈다.

유은호 생명의 은인,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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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나의 완벽한 비서> 9화에선 그동안 많은 이들이 짐작했던 두 사람 사이 과거의 연결고리가 드디어 밝혀지는 내용이 막판 파장을 일으켰다. 유은호는 과거 화재 사고 당시 자신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다름 아닌 강지윤의 아버지가 생명의 은인이었던 것이었다.

그 사건 이후 겪었던 어린 강대표의 고초를 전해 들은 유은호는 절망감에 사로 잡혔다. 왜 밤만 되면 아버지의 꿈을 꾸며 괴로워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 유은호는 납골당을 찾아 "구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젠 내가 지윤씨 지켜주고 싶다"며 뒤늦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두 사람. "지윤 씨한테 꼭 해야 될 말이 있어요. 지윤 씨 아버지가 살려준 아이 그게 나예요"라는 유실장의 말에 강대표는 혼란스러움 속에 그의 손을 놓고 말았다. 뒤이어 소개된 다음 10회차 예고 영상을 통해 강지윤은 "앞으로 어떻게 은호 씨를 편하게 봐요"라며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뒤늦게 진가 알아본 '밀키 바닐라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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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문영남 작가의 SBS <조강지처 클럽>, KBS <수상한 삼형제> 등을 통해 눈도장을 받고 배우로 성장해온 이준혁은 주로 선 굵은 범죄 스릴러 물을 통해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KBS <적도의 남자>, tvN <비밀의 숲>,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3> 등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캐릭터로 기억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준혁=로맨스물 주인공" 이라는 공식을 머릿 속에 떠올린 이들은 소수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멜로물의 주요 인물로 캐스팅된 적이 전혀 없지 않았지만 작품 자체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탓에 우리는 그저 선 굵은 캐릭터로만 이준혁이라는 배우를 기억해왔다.

하지만 <나의 완벽한 비서> 유은호를 통해 사람들은 뒤늦게 이준혁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터 사랑까지 모든 점에서 완벽 그 자체를 몸으로 표현하는 유실장은 이준혁에겐 제대로 딱 맞는 역할이었고 그 결과, 매회 그의 등장을 기다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흔들리던 K드라마 로맨스 기강 바로 잡았다"는 어느 팬의 유튜브 영상 속 댓글은 결코 과찬의 말이 아니었다. <비밀의 숲> 시리즈를 통해 '느그 동재', '우리 동재' 등의 애칭을 얻었던 이준혁을 두고 그의 팬덤에선 일찌감치 '밀키 바닐라 엔젤'이란 의야한(?) 별명이 통용되었던 이유를 이제야 당사자가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나의완벽한비서 나완비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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