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쑥쑥'의 '18차 회의중 (with 제니)'
안테나플러스
일명 쿡방, 먹방에는 소질이나 관심도 없고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본인의 특징을 살리기엔 현실적인 제약(브랜드 계약 문제)이 뒤따르다 보니 당사자 입장에선 '홍보'가 나름의 고민거리로 자리 잡은 모양이었다. 이 과정에서 영상을 시청하던 구독자 및 제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아이디어가 '예능 매니저'였다.
낯가림이 있다 보니 막상 사람 많은 곳에 나가기 쉽지 않다는 제니와의 의견을 나누던 과정에서 "제가 한 마디 할 거 (양)세찬 오빠랑 함께 있을 때 30마디 하면 팬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라는 말과 더불어 이 구상은 제법 구체화됐다. 현장 분위기도 살리면서 당사자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획을 두고 '쑥덕이'(채널 구독자 명)들은 유명 프로그램 및 채널명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전곡이 영어 가사이다 보니 그 속에 담긴 내용을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아티스트가 직접 의미를 전달하는 '가사 해석' 콘텐츠, 새 음반 언박싱에 ASMR 곁들이기 등 제법 현실성 있는 방안이 속속 등장했다. 30여 분에 걸친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외부인과의 첫번째 '쑥쑥' 회의는 기분 좋게 마무리다.
착실한 채널 성장의 결과물
▲유튜브 채널 '쑥쑥'의 '18차 회의중 (with 제니)'안테나플러스
물론 이번 제니의 방문은 채널 주인공과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지만 수개월 전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쑥쑥'의 위상을 보여주는 촬영분이기도 했다. "우리 뭐 만들지"라는 고민 속에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쉽게 결론 내지 못하는 모습은 현실 속 우리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덕분에 거창하진 않아도 쏠쏠한 재미를 담보하는 영상물이 하나 둘씩 쌓여가기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등장했던 안건의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제니 및 소속사의 결정에 달려 있겠지만 팬들 입장에선 제법 관심 있게 지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쏟아진 덕분에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높일 수 있었다. 더불어 홍보가 필요 없을 것 같은 특급 스타조차 새 작품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늘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케이팝 업계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거창하게 판을 키우기 보단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보자"라는 평범한 발상은 어느덧 22만명 이상에 달하는 구독자 확보로 이어진 착실한 성장의 비결이기도 했다. 인기 토크쇼 <핑계고>를 방영중인 자매채널 '뜬뜬'과 더불어 '무자극 웹예능'의 노선을 추구하는 '쑥쑥'에게 이번 제니의 방문은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법한 일이었다. 스스로를 '걱정 인형'으로 지칭하면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던 유튜브 채널의 결과물은 차곡차곡 알차게 쌓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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