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팀(현재 N팀) 운영 중인 전북현대
B팀(현재 N팀) 운영 중인 전북현대대한축구협회

2025 K리그를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이 본격적인 개장을 알렸다. 지난 1일 겨울 이적시장의 문을 연 K리그는 오는 3월 24일까지 정기 등록을 진행한다. 다만 해외 구단으로의 이적은 그 나라의 이적시장이 열려있어야 성사될 수 있다. 또 군 전역 선수는 정기 선수 등록 기간이 아니더라도 등록은 가능하다.

이적시장 개장 이후 각 구단은 빠르게 영입전에 나섰다. FC서울은 김진수-문선민-정승원과 같은 중추 자원들을 품었고,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둔 울산 HD는 강상우-허율-이희균-이재익-윤재석-서명관-이진현 등과 같은 걸출한 자원들을 영입했다. 반전을 노리고 있는 전북 현대 역시 김영빈, 송범근을 수혈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처럼 겨울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상황 속 K리그 B팀 출신의 이동도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K리그는 2군에 소속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R리그 제도를 시행했다. R리그를 통해 어린 자원 및 주전에서 밀린 선수들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1군 진입을 노렸고,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고, 결국 2023년 참가를 희망하는 구단 수가 적어지며 폐지됐다.

이에 따라 연맹은 2021년부터 프로축구 구단들이 자율적으로 2군, 즉 B팀을 K3-4리그에 출전시킬 수 있도록 했고, 지난 2023년에는 무려 5개 구단(강원, 대구, 대전, 전북, 부산)이 B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계 또한 존재한다. 바로 A팀 성적에 의해서 B팀의 존재 여부가 갈리게 된다는 것.

B팀 활성화를 알린 첫 주자인 강원은 강등권에 빠졌던 2023시즌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K리그2에 머무르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역시 마찬가지. 이어 지난해 부진에 빠졌던 대전은 B팀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처럼 A팀 성적이 휘청이자, B팀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또 상당한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대전하나시티즌 B팀
대전하나시티즌 B팀대한축구협회

특히 리그 경기를 위해 홈 경기장은 물론이며 인건비, 원정 버스 등 비용이 발생, 예산을 B팀에 사용하는 것보다 A팀에 투자하는 방향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

분명한 장점도 있다. 가장 먼저 B팀을 출범시킨 강원은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현준을 키워내기도 했으며, 대구는 지난해 중도 부임한 박창현 감독 지휘 아래 정재상, 박진영, 박재현과 같은 B팀 자원들을 A팀으로 활용하며 K리그1 극적 잔류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처럼 극명한 장점이 존재하는 가운데 B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타 팀으로 이적하는 아주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전북 B팀에서 활약한 이민혁(수원삼성), 유제호, 진시우(이상 광주), 이지훈(천안), 박채준, 박시화, 장민준(이상 안산), 박창우(부산), 황재윤(수원FC), 박주영(화성)이 K리그1과 2팀으로 이적에 성공했다.

대구FC 역시 B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자원들이 타 팀의 이목을 끌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인 김영준은 K리그2 김포로 이적에 성공했고, 지난해 B팀에서 A팀으로 승격한 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던 박용희는 김은중 감독의 선택을 받고 수원FC로 향했다. 이어 B팀 자원인 배수민, 임지민은 안산 그리너스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분명 긍정적인 효과다. 자칫 성장이 정체되며 프로 선수로서 가치를 잃을 수도 있었지만, B팀 제도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적에 성공하며 선수 생활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자체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B팀 자원들의 선수 판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미래 유망한 자원들의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대전은 B팀 제도를 통해 배준호, 배서준, 신상은 등과 같은 유능한 자원들을 배출했고, 전북 역시 강상윤, 한석진, 김정훈, 이규동, 진태호, 김창훈과 같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처럼 B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잠재성을 확인한 K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쟁탈전에 참여하며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편 2025시즌 K리그1는 오는 2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을 시작하고, K리그2는 같은 달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맞대결로 포문을 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대구FC 강원F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