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7', '걸스 온 파이어'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7', '걸스 온 파이어'JTBC

각종 오디션 예능으로 인기를 끈 JTBC에서 데뷔가 약속된 그룹의 활동이 연달아 좌초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걸스 온 파이어>를 통해 결성된 데뷔 조 그룹이 결국 데뷔하지 못했다. 또 최근 서바이벌 예능 < 프로젝트 7 > 이 탄생시킨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활동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활동 범위를 놓고 해당 팀의 관리 주체인 언코어와 일부 아티스트가 소속된 포켓돌 스튜디오 측이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JTBC는 다양한 음악 관련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남성 크로스오버 그룹 결성을 위한 <팬텀싱어>, 밴드에 중점을 둔 <슈퍼밴드> 등 개별 활동했던 음악인들을 규합해 신규 팀을 만들며 타 방송사의 서바이벌 예능과 차별화했다.

<걸스 온 파이어>, < 프로젝트7 > 역시 지난해 수개월에 걸쳐 참가자 모집했다. 프로그램은 끝났고 최종 결승에서 팀이 확정된 멤버들도 있지만, 정작 그룹 데뷔가 무산되거나 활동과 관련된 각종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쉽지 않은 완전체 활동

 '프로젝트 7' Top7으로 완성된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
'프로젝트 7' Top7으로 완성된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언코어

지난해 12월 종영한 < 프로젝트7 >은 엠넷의 < 프로듀스 101 > 형태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제이민·사쿠라다 켄신·마징시앙·서경배·송승호·장여준·김성민 등 7인은 '클로즈 유어 아이즈'라는 신규 프로젝트 그룹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런데 해당 팀의 활동을 총괄하는 기획사 언코어 (JTBC 자회사인 SLL과 YG PLUS 합작 법인)와 제이민, 사쿠라다 등 2명의 원 소속사 포켓돌 스튜디오 사이에 활동 범위를 둘러싼 분쟁이 벌어졌다.

향후 36개월 동안 활동 계약을 맺게 된 언코어 측은 최종 데뷔 조에 선발된 아티스트는 별도의 사전 승인이 없이는 프로젝트 그룹 이외의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포켓돌 측에서 개별 그룹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해 손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켓돌 측은 "제작진에게 최종 선발이 확정될 경우 활동을 병행한다는 내용의 출연 계약서를 작성했다"면서 기존 소속 그룹인 BAE 173을 비롯한 자사 활동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언코어 측이 자사 아티스트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신뢰를 깨뜨렸다고 입장이다. 양측이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클로즈 유어 아이즈'로선 데뷔 이전부터 큰 위기에 봉착했다.

흐지부지 사라진 '걸스 온 파이어'

 지난해 방영된 JTBC '걸스 온 파이어'
지난해 방영된 JTBC '걸스 온 파이어'JTBC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걸스 온 파이어> Top5의 그룹 데뷔 무산 소식이 전해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제2의 빅마마, 마마무를 만들겠다"라는 야심찬 기획 속에 여성 보컬 실력자들의 오디션 예능으로 꾸며졌다. 종영 후 글로벌 쇼케이스, 전국 투어, 앨범 발매 등이 이어져야 했지만 이 계획은 지켜지지 못했다.

먼저 오는 7월 예정이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콘서트는 흐지부지 무산됐다. 이후 Top 5 멤버들의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는 지난해 12월 최종 4위 강윤정, 5위 양이레 등이 자신의 SNS를 통해 "최종 우승한 다섯 명과 새롭게 함께하기로 했던 소속사 사정으로 데뷔가 무산됐다. 응원하고 기대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는 글을 올려 데뷔 불발을 공식화했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의 저조한 인기와 화제성 실패 때문에 기존 계획이 취소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연이은 JTBC표 그룹 만들기 잡음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7', '걸스 온 파이어'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7', '걸스 온 파이어'JTBC

JTBC의 음악 오디션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데뷔가 불발에 그치거나 각종 잡음에 시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17년에 걸쳐 방영된 <믹스나인>은 남녀 각각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그중 1팀을 데뷔시킨다는 걸 내세워 YG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해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남자 그룹의 승리로 종영됐지만 데뷔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는 지금도 케이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흑역사 중 하나로 언급될 정도다. 한 차례 이상 가수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참가자들은 오랜 기간 구슬땀 흘리면서 '재데뷔'의 꿈을 키웠고 어려운 관문을 뚫고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지만 결국 날개가 꺾인 셈이 됐다.

​그런데 <걸스 온 파이어> 역시 이를 반복하는 모양새다. <프로젝트7> 역시 각종 잡음 속에 암초를 만났다. 이는 JTBC가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걸며 방송하다 정작 제일 중요한 우승자들의 '데뷔'를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향후 방영될 또 다른 오디션 예능에 대한 기대 심리를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입상해도 데뷔 못 하는 거 아니냐" 식의 인식이 생긴다면, 누가 JTBC 오디션에 출전 신청을 하고 본방 사수 하겠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걸스온파이어 프로젝트7 클로즈유어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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