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2골을 따라붙은 것은 분명 잘 한 일이지만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최근 EPL 여섯 게임을 뛰며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5패(9득점 16실점)의 수렁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게임 당 2.67골을 내준 통계만 봐도 수비 구멍이 크게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시각으로 19일(일) 오후 11시 리버풀에 있는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FC와의 어웨이 게임을 2-3 펠레 스코어로 지는 바람에 순위표가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이젠 정말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풀 타임을 뛰어다녔고 양민혁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에 대기하기만 했다.

전반에만 3골 내주고 무너져

이 게임 홈 팀 에버턴 FC는 최근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다시 데려와 강등권에 가까운 순위표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로 이번 게임에서 그들의 절박한 입장을 읽어낼 수 있었다. 3만 9326명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것이다. 마침 두 팀 순위가 가까운 형편이니 이 게임은 그야말로 승점 6점 짜리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게임 시작 후 12분 20초만에 에버턴 FC의 첫 골이 나왔다.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의 기습 스루패스를 받은 골잡이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우왕좌왕하는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들이 심각하다는 말은 이 첫 골 장면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었다. 상대 팀 골잡이를 위험 지역에서 놓친 것도 모자라 슛을 막는답시고 아치 그레이와 벤 데이비스가 겹쳐 휩쓸리는 모습은 민망할 정도였다.

에버턴 FC의 추가골이 29분 33초에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이드리사 게예의 스루패스가 자유롭게 공간으로 뻗어나갔고, 이 공을 받은 은디아예가 과감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왼발 슛을 시원하게 차 넣었다. 바로 앞에 센터백 드라구신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슛 타이밍을 따라잡지 못하고 첫 골을 내줄 때처럼 휘청거리기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 홋스퍼는 전반 추가 시간에 자책골까지 내줬다. 에버턴의 코너킥 세트 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타코우스키 헤더 패스로 이어졌는데 칼버트-르윈의 이마에 스친 공이 아치 그레이의 발에 맞고 빨려들어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에게 전반 추가 시간 6분 59초에 발생한 일이다.

지난 달 16일 꼴찌 사우스햄튼과의 어웨이 게임 5-0 승리 이후 EPL 여섯 게임을 치르는 동안 1무 5패(9득점 16실점), 최근 3게임 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는 후반 끝무렵 2골을 따라붙었지만 남은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탄식을 남겼다.

76분 23초에 에버턴 골키퍼 픽포드가 골문을 비운 사이에 데얀 클루셉스키의 왼발 찍어차기 골이 들어갔고,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마이키 무어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반대쪽에서 몸을 날려 슬라이딩 발리 골(90+1분 27초)을 터뜨렸다.

추가 시간이 2분 이상 더 이어졌지만 강등권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에버턴 FC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렇게 15위 토트넘 홋스퍼(24점)과 16위 에버턴 FC(20점)의 승점 차이가 4점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15위 토트넘 홋스퍼는 24일(금) 오전 2시 45분 TSG 호펜하임(독일)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어웨이 게임을 뛰기 위해 프리제로 아레나에 갔다가 돌아와 26일 오후 11시 EPL 19위 레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6위 에버턴 FC도 같은 날 0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으로 찾아가 9위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 만난다.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1월 19일 오후 11시, 구디슨 파크, 리버풀)

에버턴 FC 3-2 토트넘 홋스퍼 [골-도움 기록 : 도미닉 칼버트-르윈(12분 20초,도움-이드리사 게예), 일리망 은디아예(29분 33초,도움-이드리사 게예), 아치 그레이(45+6분 59초, 자책골) / 데얀 클루셉스키(76분 23초), 히샬리송(90+1분 27초,도움-마이키 무어)]

에버턴 FC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도미닉 칼버트-르윈
AMF : 일리망 은디아예(81분↔네이선 패터슨), 압둘라예 두쿠레, 예스페르 린스트룀(70분↔애슐리 영)
DMF : 이드리사 게예, 오렐 망갈라
DF :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제이크 오브라이언(88분↔마이클 킨)
GK : 조던 픽포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MF : 제드 스펜스,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73분↔마이키 무어), 페드로 포로
DF :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46분↔히샬리송), 아치 그레이
GK : 안토닌 킨스키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표
1 리버풀 FC 50점 15승 5무 1패 50득점 20실점 +30
2 아스널 FC 44점 12승 8무 2패 43득점 21실점 +22
3 노팅엄 포레스트 44점 13승 5무 4패 33득점 22실점 +11
4 뉴캐슬 유나이티드 38점 11승 5무 6패 38득점 26실점 +12
5 첼시 FC 37점 10승 7무 4패 41득점 26실점 +15
6 본머스 37점 10승 7무 5패 36득점 26실점 +10
7 아스톤 빌라 36점 10승 6무 6패 33득점 34실점 -1
8 맨체스터 시티 35점 10승 5무 6패 38득점 29실점 +9
9 브라이튼&호브 알비온 34점 8승 10무 4패 35득점 30실점 +5
10 풀럼 FC 33점 8승 9무 5패 34득점 30실점 +4
11 브렌트포드 28점 8승 4무 10패 40득점 39실점 +1
12 크리스탈 팰리스 27점 6승 9무 7패 25득점 28실점 -3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6점 7승 5무 10패 27득점 32실점 -5
14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6점 7승 5무 10패 27득점 43실점 -16
15 토트넘 홋스퍼 FC 24점 7승 3무 12패 45득점 35실점 +10
16 에버턴 FC 20점 4승 8무 9패 18득점 28실점 -10
17 울버햄튼 원더러스 16점 4승 4무 13패 31득점 48실점 -17
18 입스위치 타운 16점 3승 7무 11패 20득점 37실점 -17
19 레스터 시티 14점 3승 5무 14패 23득점 48실점 -25
20 사우스햄튼 6점 1승 3무 18패 15득점 50실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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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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