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의 한 장면.
KBS1
KBS1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수많은 시니어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이 방영되고 있다.
'인생톡 공감톡', '황금빛 내 인생' 등의 코너를 기획하여 수십 년의 삶을 살아온 시니어 출연진들이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공감 토크쇼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새로운 주제를 준비하여 시니어 출연진들의 다양한 얘깃거리를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풀어낸다. 그 때문에 주말 이른 오전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웃고 울린다.
최근 방영된 503회(2025.01.11.)에서는 '누구나 처음은 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어르신에게도 처음의 경험은 있기 마련이었다. 처음의 순간을 나누는 시니어 출연진들의 들뜬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짜장면을 처음 먹었던 순간, 첫 손주가 태어나던 기쁨, 정년퇴직 후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이야기 등을 가지각색의 매력으로 풀어내며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
그중에서는 방송 출연이 처음이라는 82세 시니어 유튜버도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의 한 장면.
KBS1
그녀의 이름은 이귀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외할머니이기도 하다. 2023년 3월부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외할머니는 80대라는 나이에 유튜브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어렵사리 출연을 결정했다.
여든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삶의 흥미를 잃어가던 할머니는 손자인 나의 설득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지금은 요리, 패션 등의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시니어 유튜버가 됐다.
귀녀 씨를 열심히 설득했던 그 손자가 바로 나이고, 나는 <황금연못>에 잠시 출연해 할머니를 유튜브의 세계로 끌어들이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귀녀 씨의 60대 시절. 전국 아마추어 댄스대회에 출전한 모습이다.
이서홍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귀한 녀자 귀녀 씨') 영상 중, 단언컨대 반응이 좋은 것은 바로 '챌린지'였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수 로제의 '아파트' 챌린지부터 '아이유', '임영웅', '악뮤' 등 젊은이들이 쉽게 즐기고 따라 하는 챌린지 열풍에 함께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예전부터 댄스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도전해 왔던 할머니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80대에 들어선 그녀를 다시 새로운 세계로 이끈 것 같다. 할머니는 60대부터 다양한 무용을 접했었다. 한국무용,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등 여러 장르에서 시니어 댄서로 활동을 했고(물론 아마추어 댄서이다) 단체 수상 경력도 다수 보유한 '춤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 82세인 현재까지도, 주 2회 복지관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다. 비록 복지관의 이전으로 더 먼 걸음을 해야 하지만, 할머니는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삶이 무료해진다고 말했다.
11일 방영된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서도 할머니는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할머니의 맞춤 설명을 바탕으로 시니어 출연진들이 챌린지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뭉클하기까지 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의 한 장면.
KBS1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결국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삶의 지혜를 다시 한번 깨우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서툰 동작으로 보는 이의 웃음을 유발했지만, 챌린지에 도전한 시니어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활기차 보였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나의 외할머니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의 한 장면.KBS1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도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도전의 결과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도전이 있기에 실패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성공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실패하든 성공하든 도전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이날 이야기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 문장이었다.
외할머니를 비롯해 시니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받을 수 있었던 KBS1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 고마운 마음이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인생의 동반자처럼 오래도록 남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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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홍입니다. 42년생 외할머니와 유튜브 귀한 녀자 귀녀 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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