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현대를 떠나 미국 MLS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김준홍
10일 전북현대를 떠나 미국 MLS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김준홍DC유나이티드 공식홈페이지

국가대표 골키퍼 김준홍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MLS DC 유나이티드는 10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골키퍼 김준홍을 영입했다. 현재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을 예정이고,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3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김준홍을 영입한 DC 유나이티드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단장인 앨리 매케이는 "김(준홍)은 매우 재능있는 젊은 골키퍼로 지난해 K리그에서 본인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 우리가 면밀히 주시해 온 선수이고, 그를 영입함으로써 스쿼드를 강화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김준홍은 한국 축구 역사상 7번째로 MLS에 진출하는 선수가 됐다. 앞서 2003년에는 현재 대표팀 수장인 홍명보 감독이 LA 갤럭시에서 몸을 담았고, 이후 '레전드' 수비수 이영표가 2012년부터 1년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했다. 이어 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도 2019년 대전을 떠나 밴쿠버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울산 수비수 김기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상하이 선화를 떠나 시애틀에서 활약하며 MLS 최고의 선수 반열에도 오르기까지 했다. 이에 더해 대전 핵심 수비수 김문환은 2021년, LA FC에서 활약했고, 현재 MLS에는 2002년생 특급 공격수 정상빈이 2023년부터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몸담고 있다.

골키퍼 역사상 첫 미국 진출한 김준홍, 유럽행 발판 마련할 수 있을까

이처럼 미국 무대에 7번째로 한국인 선수가 된 김준홍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최후방을 책임질 차기 주전 수문장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 유스를 거쳐 2021년 전북 현대와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준홍은 공식전 2경기에 출전, U-22 교체 카드 활용을 위해서 짧은 시간을 경기에 뛰었음에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듬해 김준홍은 준프로 계약에서 프로 계약으로 전환, 정식 프로 선수로 전북에서 활약한 그는 리그 2경기 출전 1실점을 헌납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군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 이 시기 본인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6실점을 허용,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녹아들기 시작한 김준홍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인상적인 실력을 뽐냈다.

아르헨티나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김은중 당시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김준홍은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띄어 사상 첫 성인 대표팀에 호출되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2024년 김준홍은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김천 상무 소속으로 전반기를 소화한 김준홍은 말년 휴가도 반납할 정도로 진심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20라운드까지 총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고, 17경기서 무려 9번의 무실점 경기를 해내며 압도적인 선방 실력을 뿜어냈다. 또 전북 복귀 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준홍은 15경기서 6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3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마치 베테랑 골키퍼와 같은 안정적인 실력으로 최후방을 지켜낸 김준홍은 이제 낯선 땅인 미국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특히 미국 무대 진출 역사상 처음 있는 한국인 골키퍼 진출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또 일본, 중동이 아닌 영어권 나라로 진출한 골키퍼는 권정혁(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 앞서 황인범이 밴쿠버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토대로 러시아 루빈 카잔 진출에 성공했기에, 김준홍 역시 한국인 골키퍼 역사상 처음으로 빅리그에 진출하는 1호 선수가 될 수 있다.

한편 김준홍이 향하는 DC 유나이티드는 1994년 창단했고, 미국 워싱턴을 연고로 MLS컵 우승 5회, 동부 콘퍼런스 우승 5회를 이룬 강팀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동부권 조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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