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 사령탑과 함께 후반기 첫 경기를 이겼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6-24 28-30 25-20 25-17)로 제압했다.

이로써 10승(9패) 고지를 밟은 3위 KB손해보험은 승점 29를 쌓으며 4위 우리카드(9승 9패·승점 24)와 격차를 벌렸다.

5연승 질주한 KB손해보험, 지는 법 잊었다

두 팀의 대결은 강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웠다. 1세트부터 24-24 듀스 접전이 펼쳐졌고, KB손해보험이 나경복의 퀵오픈과 안드레스 비예나의 블로킹이 연달아 성공하며 마무리했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23-23에서 한국전력이 서재덕의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KB손해보험이 황택의의 과감한 토스와 박상하의 속공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웃었다. 28-28에서 구교혁의 후위 공격으로 다시 앞서나간 뒤 서재덕이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길었던 2세트를 끝내고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KB손해보험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나경복과 황경민의 공격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이준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여유 있게 3세트를 가져왔다.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한국전력도 임성진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추격에 나섰지만, 공격 옵션이 더 많은 KB손해보험은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한국전력은 집중력이 흔들리며 연달아 범실을 저질렀고, 매치 포인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마침내 사령탑 찾았다... 후반기 '태풍의 눈'

 프로배구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
프로배구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30점, 나경복이 20점을 올리며 '쌍포'가 50점을 합작했고 황경민도 15점을 보탰다. 세터 황택의는 노련한 경기 조율로 팀 공격 성공률 61%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후반기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올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전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퇴하면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시작했으나, 개막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나경복과 황택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안정을 찾은 KB손해보험은 남자 국가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즈 감독 영입을 시도했다가 겸업 논란에 철회하면서 혼란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전반기 막판 4연승을 거두며 3위까지 도약한 KB손해보험은 휴식기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아시아쿼터도 바레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모하메드로 바꿨다.

마침내 완전체로 거듭한 KB손해보험은 후반기 첫 경기도 승리하면서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봄 배구'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의 다음 상대는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2위 대한항공이다. 만약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잡는다면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발판까지 마련하게 된다.

새 사령탑의 지휘 아래 후반기를 기분 좋게 열어젖힌 KB손해보험의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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