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 무덤에 너를 묻고>의 낭독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욕망과 욕망이 부딪히면 어떻게 될까?"
1월 10일~12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하는 연극 <내 무덤에 너를 묻고>(윤성민 작, 유영봉 연출 / 극단 서울괴담)는 다소 원초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연극은 '의심'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과거의 역사 속에서 자행된 '순장(殉葬, 죽은 지도자가 사후에도 그 지위를 누리며 살기를 기원하며 다른 존재를 같이 묻는 장례를)'과 요즘 시대에 아파트 '분양'을 연결 짓는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를 두고 몇몇 사람들은 "전형성에서 탈피해 발상의 전환을 이끈 작품"이라며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연극 <내 무덤에 너를 묻고>에서 아이러니한 점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욕망이 펼쳐지는 장소가 '무덤'이라는 것이다. 200년도 훌쩍 지난 에피소드를 소환했는데, 과거에도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욕망이 작동되었음을 동시대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내 무덤에 너를 묻고'라는 타이틀에서 엿보듯 연극을 관람한 이들은 "눈앞에 놓여있는 무덤 안에 묻힌 것은 과연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을 것이라며 윤성민 작가는 지난해 8월 무대공연 제작에 앞서 펼쳐진 낭독공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제목에서 '내'는 일반 사람일 수도, '너'는 부정적인 대상을 포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모두 무덤 속에 넣어버렸는데, 저는 무덤을 상징적인 의미에서 '마침표'라고 생각했어요. 한 문장을 끝내는 것이면서 동시에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작업으로 이해하면 안 될까요?"
연극 <내 무덤에 너를 묻고>를 쓴 윤성민 작가는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에는 202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서 '위대한 무사고'로 당선됐다. 이번 공연은 윤성민 작가의 첫 장막 희곡 작품이다. 본격적인 공연의 개막에 앞서 지난 6일 윤성민 작가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첫 창작 희곡으로 무대공연 완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