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tvN
송혜교는 <가을동화> 캐스팅을 둘러싼 깜짝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에 모든 분이 제 캐스팅을 반대했다고 하더라. 윤석호 감독님 혼자만 찬성하셨다"면서 "나중에 궁금해서 이유를 여쭤봤더니, 감독님만 <순풍산부인과>를 못 보셨다고 했다"는 반전의 후일담을 전했다.
<가을동화> 성공 이후 송혜교는 이듬해인 21세에 <호텔리어>, 22세에<올인>, 2003년 <풀하우스> 등 매년 히트작을 배출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다.
송혜교는 "20대 때는 그런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 놀기도 바빴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일하러 가야 하는 게 좀 짜증 날 때도 있었다. 논다고 해봤자 당시 친하던 핑클 멤버들이랑 하루 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하고 연기 실력을 늘릴 걸 하는 후회가 있다. 그렇지만 20대 때의 저는 배우로서 인간 송혜교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다 누렸다"며 "신나게 놀았고 여행도 다녔고 좋은 작품도 많이 만났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돌아봤다.
본인이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에 빠진 순간도 있었다. 그는 "어릴 때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연기를 엄청 잘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30-40대가 되니 여전히 연기가 어렵더라. 비슷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연기를 보는데 제가 너무 지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봐도 지루한데 보는 분들은 진짜 지루하시겠다, 표정이 다양하지도 않고... 난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우선이었던 적이 없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친구들이 먼저였고 항상 제가 두 번째였다. 작품에 관해서는 왜 연기를 이것밖에 못했냐며 자책을 너무 많이 했다.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고 잘못한 것만 보이는 거다. 그러다 보니 문득 짜증이 나더라.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저를 괴롭혔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송혜교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악성 루머들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오래 일하다 보니 저에 대하해 사실과 다른 루머들이 들려올 때도 있다. 어느 날 모임에서 저에 대한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일이 있었다"는 그는 "'저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제가 해드릴 말이 없다. 그 루머를 만든 분들에게 물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희경 작가의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