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핑팡구컬링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믹스더블 컬링 준결승전에 출전한 성지훈 - 김경애 듀오.
박장식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 김경애-성지훈 듀오가 중국에 승리하면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에 가까워졌다.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핑팡구컬링관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믹스더블 컬링 준결승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붙었다. 전날 경기에서 큰 점수 차이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중국의 한유-왕즈위 조를 상대로 8대 4의 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중국의 파워 플레이 상황 다량 득점을 저지하는 것을 넘어 스틸을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이번 대회 '첫 메달'을 확정 지은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은 내친김에 '첫 금메달'을 노린다.
'승리 공식' 다 통했다
이번 게임에서 컬링의 '승리 공식'은 모두 통했다. 김경애-성지훈 듀오는 경기 초반이었던 3엔드부터 석 점의 빅 엔드를 모으며 기세를 잡았다. 두 번의 엔드에서 연속으로 스틸을 거두면서 세 엔드 연속으로 득점을 올렸다.
1엔드를 선공으로 시작한 대표팀은 초반부터 센터 싸움에 돌입했다. 성지훈도 난전을 깨는 시원한 테이크아웃을 선보였다. 김경애가 마지막 스톤 투구에서 하우스 중앙을 차지하자 한유가 1번 스톤을 차지하려 했지만 실패, 한국에게 1점의 스틸(후공 상황에서 선공 팀에 점수를 내주는 것 - 기자 말)을 내줬다.
2엔드에는 두 점을 내준 대표팀은 3엔드 '빅 엔드'를 만들었다. 성지훈이 첫 투구에서 깔끔한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면서 다득점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상대의 실수까지 겹치는 행운이 따르며 대한민국은 손쉽게 석 점의 득점을 올렸다.
4엔드에도 대한민국은 하우스 가운데에 스톤을 여럿 배치하며 스틸을 유도했고, 버튼 위에 오른 스톤을 상대가 끝내 빼내지 못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스코어는 4대 2.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국이 파워 플레이(믹스더블 컬링에서, 기본적으로 배치되는 두 개의 스톤을 사이드로 빼는 것 - 기자 말)를 신청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1점의 스틸을 도리어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5대 2까지 벌어졌다.
6엔드 중국이 다시 두 점을 획득하며 따라붙었지만, 대한민국은 7엔드 파워 플레이를 신청해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까지 상대의 다량 득점 저지를 위해 하우스 안 상황을 어지럽게 만든 대표팀은 기어이 마지막 엔드에서도 스틸을 따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경애 열사, 성지훈 열사가 열심히 하겠다"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핑팡구컬링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믹스더블 컬링 준결승전에서 전날 도착한 대한민국 4인조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믹스더블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박장식
승리의 배경에는 전날 도착한 남녀 4인조 국가대표팀의 응원도 한 몫했다.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잠재울 만큼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낸 대표팀 선수들의 응원은 두 선수에게 큰 힘이 됐다.
김경애 선수는 "응원이 엄청나게 잘 들렸다. 중국 관중보다 열심히 응원도 해주고, 좋은 샷 나왔을 때는 환호도 해줬다.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 힘이 됐다"며 웃었다.
성지훈 선수도 "사실 너무 힘들었다. 파워 플레이 상황 아이스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결승까지 올라갔다. 결승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임명섭 감독 역시 "두 번의 승부처가 있었다"며 "3엔드 석 점을 낼 때 지훈이가 스위핑을 너무 잘한 덕분에 빅 엔드를 만들었다. 또 5엔드 상대 파워 플레이 때 경애의 샷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상대에게 4점까지 줄 수도 있었는데, 잘 들어갔다. 스틸까지 나와 훌륭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경애 선수는 "오전에 우리가 6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 것이 아이스 적응을 잘한 비결같다"며 "덕분에 좋은 샷을 구사하면서 압박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경애-성지훈 듀오는 8일 오전 10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코아나 토리 - 아오키 고 듀오와 맞선다. 세계 랭킹 역시 높은 데다, 지난 캐나다 투어에서 두 선수에게 영봉 패했던 껄끄러운 경험도 있다.
성지훈 선수는 "국제 대회는 다른 투어 대회처럼 랭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만 보여준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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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