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대통령이 있을까.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고, 정치적 이념을 미끼 삼아 지역 간 갈등을 만들고, 나라를 위기에 몰아 놓고 정작 본인은 경호원을 대동해 숨는 지도자가 있을 리 없다. 만약에 존재한다면 갱생이 불가능한 인간일 테니 법의 심판만으로 부족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대통령을 죽이기로 했다.
여기까지 들으면 '혹시 뉴스를 틀었나' 착각할 수 있지만, 다행히 영화 이야기다. 미국에서 내전이 벌어진다면 어떤 지옥문이 열릴지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상상했다. 각자 생각하는 연옥으로 가겠다며 싸우던 시민들이 생각을 바꿨다. 아무래도 나라가 망하면 우두머리의 목부터 쳐야지 않겠는가. 그렇게 미국 대통령 앞으로 군인들의 총이 향했는데, 누군가 "아무리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도 '그냥' 죽이면 안 된다"며 시민들을 멈춰 세웠다.
대통령님, 혹시 '승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