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성하훈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 의사결정 합의체인 9인 위원회에 합류할 신임 위원 6명이 영화계 주요 단체 추천과는 무관한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6명의 신임 영진위원을 발표했다. 가나다순으로 강내영 부산영화정책위원회 위원장, 길종철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김정기 신정회계법인 이사, 이정향 감독,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 조혜정 중앙대예술대학원 교수 등이다. 이는 지난 1월 3일부로 6명의 영진위원 임기가 종료된 직후인 4일 전격 이뤄진 인사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화 단체에서 추천한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데서 영화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영화인연대 등 복수의 영화 관련 단체에 따르면 영화계에서 추천한 인물들이 지난 1월 3일까지 단 한 명도 경찰서의 신원 조회 동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통상 공무원 및 공기업 채용시 관련 법에 따라 예정자들의 범죄경력이나 수사경력 파악을 위한 신원 조회가 당사자의 동의 하에 진행되는데 동의 연락이 없었다는 것은 선임 과정 자체에서 배제됐다는 의미이기 때문.
영진위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화 관련 지원 역할을 위임받은 민간자율기구 성격을 갖는다. 문체부로부터 위원장이 임명되긴 하지만 의사결정 대부분은 영화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9인 위원회(상임 위원장 1인, 비상임 위원 8인)에서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영화계 단체에선 각 위원 임기 종료에 맞춰 인사들을 추천해 왔고, 문체부 또한 해당 인원 일부를 임명했다.
문체부의 영화계 길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