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녀 올스타'(아래 골때녀)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팀K리그 올스타'(이하 팀K리그)에 신승을 거두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골때녀 대 팀K리그의 2경기에서도 양팀은 각각 두 골씩 주고 받는 접전을 치르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골때녀는 2명의 키커가 실축한 팀K리그를 4대2로 제치고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초반 연속 득점을 올리며 골때녀가 우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후반 이후 맹추격에 나선 팀K리그가 곧바로 2대2 동점을 만들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세웠다. 이후 양팀의 최정예 선수들로만 구성된 키커들의 승부차기 대결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한편 <골때녀>는 이번 올스타전 이후 통합 리그전인 'G리그'를 출범시키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성 동호인 실력자 대거 출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지난주 방영된 1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팀K리그는 부상자 발생으로 인해 부득이 골키퍼로 나선 에이스 김서현을 2경기에선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해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에서 MVP를 수상할 만큼 동호인 축구계에선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히는 선수가 원래의 포지션으로 뛰는 만큼 골때녀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혜컴' 정혜인도 익히 존재를 알고 있을 정도로 SNS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지닌 또 다른 에이스 김수인까지 합류해 1경기보다 더욱 막강한 전력으로 팀 K리그 라인업이 구축됐다. 이에 대적하는 골때녀에선 정혜인, 박하얀, 김가영을 중심으로 이현이, 히밥, 케시 등 최정예 6인 멤버로 맞불을 놓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팀K리그는 김시현, 이해현 등 주력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로 골때녀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현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빼어난 발재간뿐만 아니라 패스워크 등을 앞세워 단번에 주도권을 장악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골때녀

선취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골때녀 올스타였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김가영이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날려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골때녀는 정혜인의 강력한 슛과 이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킨 이현이의 활약 덕에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동호인 축구 실력자들이 모인 팀K리그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양발 모두를 사용하는 김서현과 콤비 플레이에 나선 김수인이 연속 2골을 혼자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경기를 2대2 동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후 양팀은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그때마다 골키퍼 선방과 골대 불운이 겹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다시 한번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스타팀을 지도한 최성용 감독은 담력이 좋은 이현이 등 킥력보단 배짱 있는 선수 중심으로 키커를 배분했고 이 전략은 제대로 주효했다. 4명의 키커가 실축 없이 모두 성공시킨 데 반해 수많은 관중 앞에서 승부차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팀K리그는 김수인을 비롯해 2명이나 실축하면서 아쉽게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외부 팀과의 맞대결, 기존 리그 개편... 제2 전성기 도래할까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여타 예능이 그러하듯이 <골때녀> 역시 수년째 지속되는 '장수 예능'의 길에 접어 들면서 초창기 같은 화제성 마련에 적잖게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진 반면,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일부 팀과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은 상위팀과 하위권 팀의 고착화로 연결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 몰이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컵대회, 챔피언매치 등 다양한 단기전 및 이벤트 경기 마련으로 분위기 전환을 도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재도약의 기운을 끌어 올리긴 어려웠다. 이번 프로축구 K리그 산하 여성 아마추어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동호인 축구와의 수준 차이를 가늠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면서 <골때녀>로선 정체된 분위기를 재정비했다.

다음 주 뱡영되는 감독들의 올스타전 이후 본격 시작되는 G리그 역시 이러한 의도의 연장선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선수들의 직업 중심으로 처음 팀을 꾸려 <골때녀>를 시작했지만 이렇다보니 아나콘다 등 일부 팀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곧바로 각 구단의 전력 차이로 연결되고 말았다.

선공개 영상을 통해 프로그램 출범 후 처음으로 선수 이적 제도(트레이드)를 도입하는 등 기존 프로 리그의 다양한 방식을 접목해 '고인 물'이 될 수도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G리그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올해로 방영 5년차를 맞게 된 <골때녀>에겐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 들여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