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2024 음악인 선언'을 발표한 음악인 선언준비모임. 여기에는 가수, 연주자, 프로듀서, 전공자, 평론가 등 음악인 2645명이 참여했다.
음악인 선언준비모임
단편선은 "사실 음악가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자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생각이나 의견이 일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런데 윤석열 탄핵·파면 그리고 국민의힘 파산에는 모두 동의한 것"이라고 '음악인 선언준비모임'의 시국선언 의의를 설명했다.
록, 힙합, 펑크, 재즈, 포크, 헤비메탈, 인디, 민중음악을 비롯한 전 장르의 음악인들을 비롯해 연주자, 기획자, 비평가, 레이블 대표들은 그렇게 선언에 참여했다. 역대 유례없는 규모의 참여였다.
2600여 명의 인원이 모였지만, 선언문 작성과 공유, 연명을 받는 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처음 모여 논의한 12명이 선언문 작성·디자인·보도자료 작성·데이터베이스 관리·연명 준비 등을 나눠서 했다. 하루 만에 대부분의 역할이 정리돼 선언문이 완성됐고 이를 기반으로 일주일 동안 음악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공유해 연명을 받았다.
"개인 카톡방, 그룹 채팅방, 개인 SNS 등에 공유하며 우리의 선언문을 빠르게 확산하려고 했어요. 물론 저를 포함해 여러 음악인이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또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냈을 거예요.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우리가 작성한 선언문을 빠르게 많이 알리고 동의를 받으려고 했죠."
그렇게 18일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할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즉시 구속 수감돼야 할 범죄자가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음악인 선언준비모임의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엄호하는 국민의힘에 파산을 선언한다"며 여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세력이죠. 탄핵 투표 자체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정치 주체로서 시민들의 파트너로 완전히 실격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는 역할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국민의힘 파산도 시국선언에 포함했습니다."
음악가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