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리뷰 기사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각)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즌2는 더 강렬한 살육을 보여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며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것들을 또 보게 될 것이고, 7시간 동안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임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반전이 가미된 피 튀기는 광경이 반복되지만, 똑같은 역학 구도 안에서 기쁨보다 고통이 훨씬 더 많다"라며 "관객들은 괜찮겠지만 시리즈가 단지 잔혹한 살육을 보여주는 수단이라면 우리는 (드라마 속에서 게임을 관전하는) 'VIP'의 저렴한 버전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황동혁 감독의 시각적 상상력은 '오징어 게임'의 여전한 장점"이라며 자세한 평가는 시즌3가 나오면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USA투데이>도 "'오징어 게임2'는 여전히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라며 "황동혁 감독이 말하는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시즌2는 인지적 불협화음과 좌절을 보여주고, 특히 후반부는 매우 실망스러운 클라이맥스와 어떤 마무리도 없는 결론에 이른다"라며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을 하나의 이야기로 썼으나 넷플릭스가 한 시즌을 더 연장하기 위해 중간에 잘라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오징어 게임2'는 철저히 실망스럽다"라며 "시즌1에서 보여준 재미와 기발함이 부족하고,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디테일이나 통찰력도 전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즌2의 반전과 폭로가 시즌3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고, 이정재의 연기는 처음 관객을 매혹시켰던 것보다 덜 재미있지만 여전히 훌륭하다"라며 "'오징어 게임'의 시리즈 전체가 근본적으로 망가진 건 아니지만, 그냥 시즌2가 별로인 것"이라고 짚었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시즌1 뛰어넘었다"
반면, 영국 BBC는 별점 5점 중 4점을 부여하며 높게 평가했다. BBC는 "지옥 같은 세계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라며 "반복되는 게임과 총격전이 지루할 수 있지만 시즌2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즌1보다 재미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2에서 흥미로운 점은 성기훈(이정재)이 참가자들에게 죽음을 경고하기 위해 게임으로 돌아갔지만 카산드라(설득력 없는 예언자)처럼 취급받는다는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기훈이 하는 말을 믿지 않거나,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시대에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사실이라고 스스로 확신한다"라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사회적 실태를 꼬집었다. 또 "시즌2는 갑자기 마무리된다"라며 "관객들에게는 힘들고 답답한 결말이지만, 이런 것이 게임 아니겠는가"라고 감쌌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2'는 훨씬 더 피 튀기고, 더 방대하며, 극도로 몰입하게 한다"라며 "시즌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훼손, 계급 불평등 같은 한국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시즌1과 반복되는 점을 대부분 뛰어넘었다"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시즌1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장점을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라면서 "끊임없이 악화되는 글로벌 위기를 반영해 우리 사회 가장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고 그 상처를 더 깊게 찌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시즌2는 다양한 우선순위와 자기 인식 부족이 어떻게 사회적 분열을 일으켜 집단 사고와 야만성을 조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만큼 내년에 시즌3가 공개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요한건 평가 아닌 시청률... 그래도 잘 나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