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삼식이삼촌', '킬러들의 쇼핑몰'
디즈니플러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는 상반기 <카지노>, 하반기 <무빙>을 통해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각종 시상식을 휩쓴 <무빙>의 대성공에 힘입어 2024년에도 총 9편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살인자의 쇼핑몰>이 선전을 펼치면서 올해 초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지배종>, 송강호의 첫 시리즈물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삼식이 삼촌>의 흥행 부진은 충격에 가까웠다. 당초 극장 개봉을 준비했던 <폭군>, 범죄 누아르 <강남 비-사이드>가 고군분투하긴 했지만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의 선전에 견줄 정도는 아니었다.
12월에 공개된 <조명가게>마저 없었더라면 디즈니플러스의 2024년은 암울 그 자체였을 것이다. 강풀 세계관의 확장판이라는 평가로 기대를 모았는데, 12월 초 계엄·탄핵 정국의 소용돌이로 화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다만,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이끌어 디즈니플러스로서는 체면치레했다.
티빙, 확실한 색깔 필요해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게임', '우씨왕후'
티빙
장편 시리즈물 기준으로 총 6편을 선보인 티빙은 상반기 여고를 배경으로 그려진 정치권력의 암투 <피라미드 게임>이 화제성 확보에 성공했다. 또 파격적인 19금 코미디 < LTNS >가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작품들은 다소 애매한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tvN과 동시 방영된 <손해보기 싫어서>, <좋거나 나쁜 동재>는 다소 미지근한 TV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연배우 혹은 원작 드라마(비밀의 숲)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우씨왕후>는 역사 왜곡 논란부터 과도한 노출 장면 등 작품 외적인 잡음으로 인해 정작 작품 자체의 인기몰이와는 거리가 먼 화제성만 확보하고 말았다. 지난 2022년 무려 12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제작 편수는 상당히 감소했다.
기존 케이블 채널 tvN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진 티빙을 tvN 또는 JTBC 다시 보기용 정도로 인식하는 시장·구독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을 만한 확실한 색깔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가족계획'으로 체면 세운 쿠팡플레이... 이도 저도 아닌 웨이브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웨이브 '페이스미'쿠팡플레이,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3개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OTT의 오리지날 시리즈 제작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쇼핑 플랫폼 쿠팡에 기반을 둔 쿠팡플레이는 올해 2편을 선보였다. 다만, <하이드>는 JTBC 동시 방영작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족계획> 한 작품만 공개했다. 다행히 최근 국내드라마의 주요 화두가 된 사적 제재를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가족계획>이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티빙과의 통합설이 끊이지 않는 웨이브는 KBS에서 동시 방영된 <페이스 미> 한 작품 공개 외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SBS와 MBC 금토 드라마 의존도가 절대적인 웨이브로서는 얼마 전 이뤄진 SBS-넷플릭스 제휴가 향후 서비스 전개 방향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웨이브는 내년 시즌 더 큰 고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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