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여자 경기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한 선수들. 왼쪽부터 김길리·최민정·이소연.
박장식
남자 500m은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러 차례 재출발을 한 끝에 김태성이 패널티를 받는 등의 상황이 이어졌고, 그렇게 치른 결승에서 린샤오쥔이 41초 15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위를 차지한 것. 박지원·장성우가 뒤따르며 각각 은·동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최고의 기록을 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처음 따낸 박지원·김태성·장성우·김건우 등 남자 선수들 역시 더욱 편하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직접 '직관' 오신 어머니 덕분에... 첫 기록 영광"
박지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든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세 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금메달이 처음부터 내 것이라고 생각지 않아 아쉽지는 않다. 특히 500m를 늘 따라가기에 급급하곤 했는데, 대등한 경기를 펼쳐 은메달까지 따내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성과에 대해 돌아봤다.
과거 국가대표 동료였던 린샤오쥔(임효준)과 대화를 나눴던 박지원. 그는 "서로 열심히 하자, 힘내자는 말을 했고, 서로 축하를 나눴다"며, "우리는 싸우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기에, 그저 힘내자고 이야기했고 축하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김길리도 "혼성계주는 물론, 금메달을 따고 싶었던 1500m에서 금메달을 얻게 되어 너무 기뻤다"며, "500m를 사실 걱정했는데, 언니들과 함께 1·2·3등을 나눠 하게 되어 더욱 기뻤다. 역사상 첫 기록이라고 하는데,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 세 개가 올라갈 때 가슴이 웅장해졌다"며 벅참을 드러냈다.
김길리는 "어머니께서 경기장을 찾아오셨다. 엄마 앞에서 금메달 따는 모습 보여줘서 기쁘고 사랑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며 김길리는 "메달과 인형만 받았는데도 꽤나 무거워서, 어머니께 맡길 생각"이라며 웃었다.
작은 체구에도 빠른 힘을 발휘하는 김길리. "이탈리아 전지훈련 가서 자전거도 탔고, 스쿼트도 100kg 넘게 들고 있다"는 김길리는 "내일 열리는 여자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웃었다.
대한민국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의 본격적인 첫 날부터 '금빛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김나현이 100m 금메달을 따냈고,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한국 최초로 이승훈이 금메달,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여러 종목에서 금빛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8일 오후 6시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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