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MBC
김태호 PD와 지드래곤(GD)이 신규 예능으로 손을 잡았다. 최근 일련의 보도를 통해 과거 <무한도전> 시절 몇 차례 호흡을 맞췄던 지드래곤과 김태호 PD가 가칭 < GD와 친구들 >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형돈을 비롯해서 황광희 등 <무도> 때 인연을 맺은 인물뿐만 아니라 배우 황정민과 김고은,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그룹 에스파, 세븐틴 유닛 부석순, 데이식스, 그리고 빅뱅의 태양과 대성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히 진행될 만큼 두 사람의 협업은 예능계의 화젯거리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특히 MBC를 통해 방영된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김PD - GD의 예능 호흡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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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의 예능 호흡은 13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격년제로 시행되던 <무도 가요제>의 일환으로 '가요제 디너쇼', '갱스 오브 서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GD는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듬해 2012년에는 <무한도전> 레전드 에피소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무한상사'에 본명 권지용으로 출연해 고정 멤버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후 제작된 2013년과 15년의 <무도 가요제>에 빠짐없이 출연해 정형돈, 황광희 등과 조화를 이루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정형돈과의 케미는 예능 출연이 빈번하지 않았던 GD가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유행을 선도하는 지드래곤을 앞에 두고 대놓고 패션 지적을 거침없이 하는가 하면 동대문 동묘 시장을 누비면서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던 정형돈과 다시 재회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초호화 출연진...궁금증 키우는 콘셉트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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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케이팝 인기 그룹, 예능인 등을 총망라하는 초대손님 라인업은 < GD와 친구들 >의 성격,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직까진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는 제목, 출연진, 방영 플랫폼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식의 예능이 될 지 예측 불허인 상황.
김태호 PD와 GD가 가장 잘해왔던 '가요제' 형식이 될지 아니면 관찰 카메라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이 될지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틀은 본 방송이 이뤄질 내년 이후가 돼야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독립 후 빅 히트작 부재...김태호 PD는 반등할 수 있을까
▲유튜브 채널 TEO '쌀롱드립2'TEO
대한민국 예능과 케이팝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분명 < GD와 친구들 >는 내년 지상파 TV 예능의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일찌감치 화제성 확보에 성공한 만큼 양질의 구성과 내용을 갖출 수 있다면 확실한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에 반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들려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놀면 뭐하니>를 끝으로 MBC에서 독립한 김태호 PD는 직접 제작사 TEO를 설립하고 tvN, ENA, 그리고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작을 선보였다. 문제는 이들 작품 상당수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효리와 손잡고 tvN과 티빙을 통해 소개된 <OO 체크인> 시리즈, 역시 이효리를 중심으로 보아·엄정화·김완선 등을 앞세운 <댄스가수 유랑단>, 기타 TEO를 통해 선보인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크게 히트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나영석 PD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의 부진은 김 PD에 대한 의문부호를 갖게 했다.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가려진 김 PD에게 새로운 시도들은 여전히 극복 내지 도전해야 할 과제처럼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케이팝의 간판 스타로 맹활약 중인 지드래곤과 손잡은 김태호 PD의 새로운 선택은 과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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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와 손잡은 김태호 PD 새 예능, '기대 반 우려 반'인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