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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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FC 구척장신이 FC 원더우먼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슈퍼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1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구척장신 대 원더우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구척장신은 주공격수 허경희가 혼자서 4골(포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4대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구척장신은 챌린지리그에서 강등된 지 1시즌만에 슈퍼리그 재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지난주 방영된 슈퍼리그 5-6위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내친김에 승강 PO까지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 했던 구척장신은 경기 초반 3대1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1시즌만에 챌린지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게 됐다. 슈퍼리그 팀의 승강 PO 전패 징크스는 이번 시즌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2시간에 달하는 방영 시간이 말해주듯 역대급 난타전으로 진행돼 좀처럼 화면세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허경희의 놀라운 연속 슈팅과 이를 막아내는 골키퍼 키썸의 맞대결은 이번 PO의 명승부였다.

경기 초반 원더우먼의 일방적인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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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혈투로 진행된 승강 PO는 전반 8분 무렵까지만 하더라도 원더우먼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았다.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김가영의 기습적인 선제골이 터지면서 초반부터 원더우먼이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그동안 치른 경기를 볼때, 구척장신이 먼저 점수를 내준 경기에서 승률은 18.75%에 불과했다. ​

그만큼 구척장신은 뒷심 부족의 약점을 갖고 있었다. 이는 고스란히 승강전에서도 드러나는 듯 했다. 전반 5분 무렵 허경희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대1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곧바로 골키퍼 키썸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골 망을 가르면서 원더우먼은 다시 1골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전반 8분 무렵 문전 혼전 상황에서 구척장신 수비수 진정선의 자책골이 나오자 원더우먼은 3대1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경우, <골때녀>의 상당수 경기는 그대로 승패가 굳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역전 드라마 만든 허경희 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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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란듯이 구척장신에는 에이스 허경희가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초보 골키퍼의 연이은 실수, 수비 난조 등이 겹치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구척장신은 허경희가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측면 돌파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까지 허경희가 책임지졌다. 구척장신은 허경희 덕분에 3대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전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허경희였다. 긱오프와 동시에 공을 가로챈 허경희는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들은 연달아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뚫고 지체없이 슛을 성공시켰다. 원더우먼은 허경희가 미리 움직인 게 아닌지 VAR 판독을 요구했지만 판정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양팀은 서로 경기의 주도권을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슈팅 대결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예측 불허의 내용으로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숨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국 최종 스코어 4대3. 구척장신은 프로팀 (K리그2 경남FC) 지도자로 자리를 옮기는 이을용 감독과의 마지막 경기를 대역전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

막내 골키퍼 임경민의 분전...감격의 슈퍼리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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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의 승리 원동력은 혼자서 4골을 몰아 넣은 허경희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그동안 좋은 기량과 신체조건을 앞세우고도 번번이 중요한 시합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만큼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완벽히 제치고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원더우먼은 2골차 우세를 끝내 지키지 못하면서 어렵게 올라왔던 슈퍼리그에서 다시 챌린지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게 됐다. 5-6위전에서 맹활약했던 김설희가 오른팔 부상으로 몸싸움을 전혀 할 수 없게 되면서 수비의 벽이 허물어질 수밖에 없었다. <골때녀>에서 하차하는 주장 김희정, 에이스 김가영 등도 월등한 피지컬을 앞세운 구척장신 선수들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슈퍼리그 재승격이라는 감격을 만끽한 구척장신은 막내 골키퍼 임경민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있다. 비록 경기 경험 부족으로 인해 순간적인 위치 선정능력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범실로 위축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 실점 상황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다. ​

프로팀 지도자로 영전하는 이을용 감독과의 송별회 자리에서 임경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경남 FC 선수단을 향해 "우리 감독님은요..."라며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때 우승 후보였지만 챌린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구척장신은 이을용 감독과의 마지막 시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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