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소율(왼)과 가수 레이디제인(오)이 자신의 SNS에 탄핵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신소율·레이디제인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부결을 주도한 이후 각계각층에서 시국과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는데, 연예계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정치적 발언에 열려있는 할리우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이들도 있다.
이날, 가수 임영웅은 자신의 반려견 생일을 맞아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그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한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예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건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과 시국에 비춰볼 때 경솔했다는 비판이 함께 나왔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탄핵 정국에 목소리를 낸 연예인들도 있다. 지난 5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제57대 총학생회 연석중앙위원회가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유했던 배우 이엘은 7일 오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함께 "몸 좀 녹이고 재정비하고 다시 국회로"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의도 촛불시위에 참여한 배우들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 고아성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모습과 함께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는 문구를 남겼다. 또, 1980년 5월 전국으로 계엄령이 확대됐던 시기의 광주를 배경으로 한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출연했던 배우 고민시는 촛불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3시"라는 글을 썼다.
그런가 하면 부결 당시의 심경을 토로한 이들도 있다. 가수 레이디제인은 "바깥엔 이 날씨에 모여 촛불 드는 국민들이 있는데 부결에 퇴장에… 이게 뭐야 대체"라고 한탄했고, 배우 신소율은 "투표해 주세요…어떻게 이래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여의도 촛불시위에 참석한 것을 인증했다. 배우 이천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쪽팔린다 쪽팔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우 남명렬은 "책을 잡고 있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찌할꼬. 이것들"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수 더크로스 김혁건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던 국회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에서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수 박혜경은 "대한민국이 국민의힘의 것이란 말인가? (...)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 않고 알아서 국힘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가수 이승윤과 그가 올린 SNS글.마름모·이승윤
"진짜 더 말을 얹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위와 오판과 오만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아 다신 안 할 게. 심려 끼쳐 미안'으로 끝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그 책임을 반쪽에만 일임하겠다는 것" (가수 이승윤)
가수 이승윤은 위헌적인 계엄령 이후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불성실한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 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며 분개했다. 가수 이승환은 "국민의 힘 의원 나리 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는 모습 잘 봤다"면서 "좋으신가?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에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신가?"라며 비판했다.
앞서 영화감독 봉준호·변영주, 배우 문소리 등 영화인 2500여 명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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