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자료사진).
봉준호 감독(자료사진).유성호

정지영 감독, 봉준호 감독, 장준환 감독, 문소리 배우 등 영화인 2500여 명이 7일 성명을 내고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이 내란을 야당을 향해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 보도들이 어처구니 없다"며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제정신인가?', '미친 거 아닌가?'였고 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라고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개탄했다.

영화인들은 또한 "마치 정권의 치적인 양 홍보하기 바빴던 한류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장과 표현의 자유가 문화예술분야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임을 지적했던 해외의 언론은 대한민국의 이미지 추락과 방문객 감소를 예측하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내란이 국격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파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계엄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상식 밖이며 통제 불가능한, 대한민국 제1의 위험요소이자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치공학에 몰두하지 말고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21세기 오이디푸스 윤석열"

 7일 여의도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오른쪽) 등 영화인들이 맨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있다.
7일 여의도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오른쪽) 등 영화인들이 맨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있다. 블랙리스트 이후 제공

 7일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윤석열 체포를 요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
7일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윤석열 체포를 요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블랙리스트 이후 제공

윤석열 구속 처벌을 촉구하는 예술인 일동도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윤석열을 '21세기 오이디푸스'라고 규정하면서 "비극의 원인이 오로지 자신에게 기인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깥에서 찾고자 했던 어리석은 심문관이 바로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한강 작가는 계엄상태에서 일어난 5월 광주의 비극을 기록한 <소년이 온다>에서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끈질기게 묻는다"며 "우리는 이에 응답하기 위해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 의해 전개되었던 퇴행과 야만의 현장을 속속들이 기록할 것이고, 권력이 군대를 동원하여 시민을 겁박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저항의 현장에 함께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윤석열이 내란행위에 책임을 지고 마땅한 처벌이 조속하게 집행되기를 피 토하는 심정으로 촉구한다"라며 "지금 그가 있어야 할 곳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니라 감옥이다"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단체의 성명에는 민예총을 중심으로, 영화단체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창원국제민주영화제, 독립영화협의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등이 참여했다.

이들 영화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은 7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총궐기에 적극 참여하는 등 반란을 획책한 반국가세력이 단죄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윤석열내란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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