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정 작가
한국문화
"사회적 약자들의 어두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묘사했다."
지난 8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 공연 후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 후 어느 관객은 위와 같은 감상평을 냈다. 당시 관객은 "다양한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라고 작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소윤정 작가는 "노력했다기보다는 그런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라며 "순이처럼 노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지만 결국은 아프기만 하거나, 계속 시도하지만 잘 풀리지 않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이렇게 떠오른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는 과정에 몰입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소윤정 작가는 낭독 공연 이후 무대화 과정을 앞두고 기존에 썼던 글을 다시 보며 흐름과 상황들을 점검했단다. 드라마투르그와 연출가의 조언을 받으며 배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몇 개의 대사를 추가하기도 했다고.
"힘들어도, 함께 랄라라!"
연극 <랄라라>는 처음에 독립적인 공간에서 각자의 에피소드로 시작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함께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에 대해 소윤정 작가는 "현대 사회가 내면의 문제의식을 해결하거나 극복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지만 인간의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버틸 힘을 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소 작가는 "그런 의도를 담아 작품의 제목을 '랄라라'로 지었다"며 "극에 등장하는 '하루'는 마치 세상을 모두 아는 것처럼 성숙해 보이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천진한 어린이일 뿐이다. 그런 아이의 입에서 즐겁게 흘러나오는 '랄라라… 룰루랄라…'라는 표현이 우리에게 희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극 <랄라라>에는 다양한 이웃들 가운데 청년이 중심인물로 나온다. 그 이유에 대해 소윤정 작가는 "예전보다 생활 수준은 높아졌는데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출구가 있는 구조인가? 특히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배선애 드라마투르그도 가장 애정을 품은 인물로 어리고 상처가 많은 '하루'를 언급했다.
소윤정 작가는 "사실 우리 삶이 녹록지 않잖나. 그렇게 10년 넘게 한 우물 파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이 장밋빛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 같다"라며 "이 인물들도 각자의 삶 속에서 어려움이 계속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런 삶이 계속될 것 같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그럼에도 한 순간이라도 '랄라라' 하고 콧노래 부르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첫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소 작가는 "'한바탕 웃었네. 그래 그렇지. 가보자 랄라라' 흥얼거리면 좋겠다"라며 "저를 좀 더 채워 넣어야 할 것을 알기에 좋은 글과 좋은 공연을 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끝으로 그동안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예술극장분들과 드라마터그님, 연출님, 배우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 공연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극장장 강량원, 이하 예술극장)이 매년 신춘문예 희곡 부문을 통해 등단한 작가를 지원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를 통해 발굴됐다. <봄 작가, 겨울 무대>는 예술극장이 역량을 인정받은 신진작가가 지속해서 희곡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집필과 무대화 과정에 동행하는 예술극장의 작가지원 프로젝트이다.
▲연극 랄라라 포스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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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문화예술계에서 글을 쓰고 있다. 문화예술 시사 월간지에서 편집장(2013~2022)으로, 한겨레에서 객원필진(2016~2023)으로 취재와 예술가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는 '서울문화투데이' '더프리뷰'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