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승기 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감독
KBL
선수 폭행 논란을 일으킨 프로농구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이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KBL은 29일 제30기 제6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기 감독의 징계로 2년 자격정지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승기 감독은 2026년 11월 29일까지 프로농구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다.
소노를 이끌던 김승기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중 라커룸에서 한 선수를 강하게 질책하다가 젖은 수건을 던졌고, 해당 선수는 얼굴에 수건을 맞았다.
소노 구단은 자체 조사 후 지난 20일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고,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KBL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구단이 선수 폭행 문제로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를 따져달라고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한 것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승기 감독은 이날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했고, 2년간 프로농구 지도자로 설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KBL은 이 같은 상황을 막지 못한 소노 구단에게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조처를 내렸다.
사퇴에 자격정지까지... 선수 폭행 사령탑 '철퇴'
현역 시절 실업농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현 DB) 등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김승기 감독은 은퇴 후 DB 코치로 지도자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2016-2017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면서 프로농구 최초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기록을 세웠다.
2022-2023시즌에는 구단의 재정난으로 임금 체불 사태까지 겼으며 약체로 평가받던 데이원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4강까지 오르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7월 데이원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소노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으나, 선수 폭행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고, 자격정지까지 당했다.
김승기 감독이 물러난 소노는 김태술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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