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본능대로만 사는 남편, 경제관념 없는 아내의 카드빚으로 초래된 채무 위기까지, 각기 다른 사연으로 이혼 위기에 몰린 두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월 28일 방송된 JTBC 부부상담 솔루션<이혼숙려캠프>6기에서는 '본능부부'와 '채무부부'의 사연이 연이어 공개됐다.

7남매 키우는 부부, 아동수당으로 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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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부부(김은석-김보현)는 무려 7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자녀 가정이었고 아내는 현재도 임신중이었다. 하지만 부부는 현재 남편의 실직으로 인하여 변변한 수입 없이 국가에서 나오는 출산과 아동지원 수당만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가사조사를 위하여 부부의 일상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남편은 전 직장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회사 측과 산재 보상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남편은 당시 큰 충격을 받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고, 스트레스로 체중까지 폭등하며 초고도 비만이 됐다. 이후로 남편은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더 큰 진짜 문제는,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충동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었다. 식욕이 왕성한 남편은 아이들은 뒷전으로 미룬채, 자신을 위하여 따로 푸짐하게 차려진 육류 위주의 밥상을 마음껏 즐겼다.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싶어했음에도, 남편은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고 아예 아이들을 다른 방으로 보내버리며 패널과 다른 부부들을 경악하게 했다.

부부는 평소에도 주로 둘이서만 외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고, 정작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라면이나 가공식품, 편의점 음식 등 부실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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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은 "형편이 어려워서 내가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들 먹을 것을 먼저 챙 기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나라에서 아동 수당을 아빠 불고기 먹으라고 주는 거냐"라며 무책임한 부부를 동시에 질책했다. 하지만 남편은 싸늘한 반응에도 이런저런 변명과 남탓으로 일관했고 "그때 아이들이 먹고 싶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놓으며 공감능력이 전무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비정상적인 욕구는 식탐만이 아니었다. 남편은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하루에도 몇 번씩 낮잠을 청했다. 또한 임신한 아내에게는 아무 때나 무턱대고 스킨십과 부부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남편은 어린 아이들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없이 아내에게 성적인 발언까지 일삼으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번에도 남편은 아내를 달래기 위한 애정표현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촬영 두 달전에 부부는 심각한 몸싸움을 벌여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은 당시에도 아내에게 무력으로 강제적인 스킨십과 부부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극구 거부하던 아내는 임신중인 상황에서 밀려 넘어져 하혈까지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태아는 무사했지만 큰 충격을 받은 아내는 이혼을 생각하게 됐다.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고단한 현실에 예민해진 아내는, 남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수시로 짜증을 내고 언성이 높아졌다. 또한 아내는 아동전집 구매에 무리한 지출로 막대한 채무까지 지게 됐다. 하지만 아내는 빚이 불어난 것은 남편의 실직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아내는 "아이들의 행복과 제 행복을 생각하면, 남아있는 30대를 남편과 보낼수 없다. 남편은 남편 삶을 살고 저는 애들이랑 세 삶을 살면 되니까"라며 이혼으로 마음이 기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기에 이혼 생각이 없다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켜보던 이들은 답이없는 현실에 모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장훈은 "안타깝고 걱정도 되고 화도 난다. 아이들은 무슨 죄냐. 부모로서 최소한 책임감있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이 저런 모습을 보고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일침을 놓았다.

남편은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봐도 한심했다. 이번을 계기로 저를 좀 가다듬어야겠다"며 반성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깨달은 것 같지 않다. 여기서도 바뀌지 않으면 이혼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남편의 변화 가능성을 불신했다.

숨겨놓은 카드빚에 충격받은 남편

이번엔 채무부부(임재혁-동나경)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부는 고교 동창으로 만난 동갑내기 부부였고 현재 두 아들을 양육중이었다.

아내는 의류매장을 운영하며 외벌이를 하고 있었고, 남편은 현재 4개월째 직장이 없는 백수 신세였다. 그런데 남편은 살림에는 무관심하면서도, 정작 밖에서 일하는 아내에게는 사사건건 돈을 아끼라며 잔소리를 일삼는 적반하장으로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남편의 더 큰 문제는 거친 행동과 막말이었다. 남편은 마사지를 해준다는 핑계로 아내와 아이들의 몸을 꼬집고 급소를 찌르는 위험한 행동을 거듭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장난'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남편은 기분이 상하면 아이들 앞에서도 입에 담지못할 욕설과 위협적인 행동을 수시로 드러내며 험악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지켜보던 이들은 이는 명백한 '가정폭력'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서장훈은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게 아내와 아이들에게만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며, 밖에서는 아무 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비겁한가"라며 남편의 행동을 질타했다. 남편은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남편 측 입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아내의 문제점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이 담겨져 있었다.

사실 경제관념이 전무한 아내는 게으르고 무책임한 성격으로 인하여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다. 과거 블로그를 운영하던 아내는 저작권 위반으로 갑자기 빚을 지게 됐고, 고금리 카드론으로 일단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이후 카드 지출은 늘어가고 현금서비스도 받게 되면서 카드 돌려막기를 하게 된 아내의 빚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내는 남편에게 2년 동안이나 사실을 숨겼고, 처음 500만원으로 시작한 빚은 7배 이상 불어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남편은 아내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아내가 원하는 가게를 열기 위한 비용까지 지원해줬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하여 또다시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부부이면서도 채무관계에 놓여있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남편이 아내의 채무 리스트까지 직접 만들어 놓으며 끊임없이 돈 문제로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였다.

부부는 현재 남편의 퇴직금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책없는 아내는 유일한 수입원인 옷가게에도 별다른 열정을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 월세까지 밀리며 남편의 속을 태웠다. 아내가 남편에게 진 빚은 어느덧 8천만원에 이르는 규모였다. 설상가상 아내는 통신사 위약금과 아파트 관리비까지 수개월간 연체된 상태였고, 남편의 추궁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회피로 일관했다.

아내는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해결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심각한 빚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냐는 질문에 "어떻게든 갚긴 갚을 거다"라는 막연한 말만 반복하며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답답함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건물주'의 입장에서 아내같은 무대포 임차인 때문에 겪게되는 고충을 토로했다. "아내는 일을 열심히 하는 성향이 아니다. 아내처럼 월세를 제대로 안내는 임차인들 때문에 건물주도 같이 망하는 거다.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가게를 열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부부는 채무 문제로 감정의 골이 이미 깊어진 상태였다. 의외로 먼저 사연을 신청한 아내는 "남편에게 진 빚만 갚고 끝내고 싶다"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아내의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심리전문 상담을 진행하던 아내는, 남편 몰래 숨겨놓은 카드빚이 아직 더 있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뒤늦게 사실을 전해듣게 된 남편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한편 폭군 부부는 솔루션 이후에도 감정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아내가 제작진에게 퇴소까지 문의하는 모습으로 심각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과연 위기의 부부들은 해결책을 찾을수 있을까.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세 부부가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혼의 현실에 직면하는 순간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