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X 계정
캡틴 손흥민이 올 시즌 유로파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토트넘은 AS로마와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AS 로마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으로 36개팀 가운데 9위에 위치했다. 로마는 승점 6으로 21위에 머물렀다.
77분 뛴 손흥민, 전반 5분 페널티킥 득점...토트넘 통한의 무승부
토트넘은 4-3-3을 가동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중원에 위치했다. 수비는 아치 그레이-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형성했으며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사르가 로마 수비수 마츠 훔멜스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파울이 아니라며 경기를 진행시켰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5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키퍼를 속이고 골문 오른편으로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유로파 리그 1호골이자 공식 대회 시즌 4호골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0분 파울로 디발라가 올려준 프리킥을 에반 은디카가 헤더로 마무리지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점유율에서는 대등했으나 대체로 토트넘이 더 많은 슈팅 찬스를 생산하는 흐름이었다. 전반 26분 혼전 상황 속에서 흘러나온 공을 존슨이 슈팅했으나 앙헬리뇨의 몸에 걸렸다. 이어진 세컨 볼 기회에서 솔란키의 슈팅을 밀레 스빌라르 골키퍼가 막아냈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재차 한 골을 앞서나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존슨이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손흥민이 몇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35분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손흥민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로마는 디발라 대신 마티아스 소울레를 투입했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3분 쿨루셉스키, 존슨의 연속 슈팅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로마는 후반 15분 앙헬리뇨의 다이렉트 슈팅이 골대를 팅기며 불운을 맞았다.
로마는 메흐메트 첼릭 대신 니콜라 잘레프스키, 토트넘은 존슨과 사르 대신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손흥민도 후반 32분 토트넘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손흥민의 자리는 티모 베르너가 대신했다.
토트넘도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35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솔란키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골대 상단을 맞았다. 후반 41분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시도한 왼발 슈팅은 스빌라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의 승리로 끝날듯 보인 경기 흐름은 후반 추가 시간 급반전됐다. 후반 추가 시간 1분 코너킥 상황 이후 앙헬리뇨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훔멜스가 마무리지은 것이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손흥민, 41일 만에 득점포 재가동... 유럽 대항전 시즌 첫 골
토트넘은 11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죽음의 일정에 돌입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맞대결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맨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손흥민은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중에는 세리에A의 강호 로마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로파리그에서 상위 8개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유리한 위치를 점해야 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으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손흥민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리 차원에서 앞선 맨시티전을 63분만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 로마전에서는 77분을 뛰며 조금씩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고 있다.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터치 36회, 슈팅 3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3회(4회 시도)를 기록하며 공격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4호골을 의미가 깊다.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 페이스가 다소 저조했다. 지난 9월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멀티골로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한 뒤 10월 중순 웨스트햄과의 8라운드 3호골을 끝으로 좀처럼 득점과 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반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하는 횟수가 잦았으며, 슈팅보단 이타적인 플레이에 치중한 탓이다. 시즌 4호골이 터지기까지는 41일이 소요됐다. 또, 손흥민의 유럽 클럽대항전 득점은 2022년 10월 12일 쳄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크전 이후 2년 1개월 17일 만이다.
2024-25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11월 29일)
토트넘 2 - 손흥민(PK) 5' 존슨 34'
AS 로마 2 - 은디카 20' 훔멜스 91+'☞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