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승>의 한 장면.
㈜루스이소니도스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영광을 안은 송강호는 일찌감치 무명 배우, 특히 코미디 연기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작품 내 캐릭터상 가벼운 유머나 재치감을 보인 적은 있지만, 대놓고 코미디 요소가 가득 담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오랜만이다. 파면, 파산, 이혼 등으로 상처가 많은 캐릭터지만 특유의 천진함과 뚝심, 그리고 낭만이 있는 김우진은 영화에서 결코 우울해 보이지 않는다.
그 비극성에서 태어난 유머가 다소 허술한 이야기 구조에 힘을 더한다. 치밀한 반전이나 탄탄한 이야기는 아닌 모두가 예상 가능한 흐름이지만 <1승>은 그 자체로 다수 대중이 환영할 만한 따뜻함이 있다. 배우 이민지가 일본인 용병 선수 유키로 분해 숨통을 트이게 한다. 배우 박정민이야 다양한 캐릭터로 자신을 변주해 왔는데 이번 영화에선 김우진을 긴장하게 하면서도 자신만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장 캐릭터로 색다른 웃음을 준다.
신연식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스포츠 영화를 하나 꼭 해야 한다면 단연 배구라고 꼽은 적이 있다. 아직 국내에선 영화로 다루지 않은 종목이고, 구현해내기도 어려운 종목이기에 도전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촬영을 위해 배우들이 4박 5일간 합숙 훈련을 했고, 역할에 맞게 개인 훈련을 받았다. 또한 여러 실업팀 선수들이 직접 핑크스톰의 상대팀으로 분했고, 팬들에게도 익숙한 김세진, 신진식 현 프로팀 감독들도 특별출연했다. 한유미, 이숙자 해설위원도 영화에 직접 출연해 생동감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이 영화 말미에 등장한다. 그만큼 국내 배구인들 또한 이 영화에 적극 힘을 보탰다는 방증이다.
최근까지 절대 승자도 없고, 큰 예산에 비해 그 결과가 좋지 못했던 한국영화시장에서 <1승>은 중저예산 영화의 반격을 꾀할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198만 관객을 동원한 <육사오>, 177만 관객의 <핸섬가이즈> 등 중급 영화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사례가 가까이에 있다. <1승> 또한 흐름을 잘 탄다면 충분히 그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1승>의 한 장면.
㈜루스이소니도스
한줄평: 유머와 교훈을 다 챙겼다
평점: ★★★☆(3.5/5)영화 <1승> 관련 정보 |
영제 : ONE WIN
각본 및 감독 : 신연식
출연 :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외
제작 : ㈜루스이소니도스
제공 : 미시간벤처캐피탈㈜
공동제공 :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키다리스튜디오, ㈜콘텐츠지오
배급 :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공동배급 : ㈜키다리스튜디오, ㈜콘텐츠지오
개봉 : 2024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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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