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에 임한 알렉스 페레이라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팬미팅에 임한 알렉스 페레이라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위너즈 파이팅 챔피언십 제공

MMA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8‧러시아), 축구의 티에리 앙리(47‧프랑스), 복싱의 매니 파퀴아오(46‧필리핀), NBA 농구스타 스테판 커리(36‧미국)등은 대한민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들이다. 거기에 이미지도 좋다. 워낙 세계적인 스타들인지라 본래도 인기가 좋았으나 국내 방한시 호감있는 모습을 보이며 친밀도가 더욱 높아진 이유도 크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는 다르다. 한때 그는 '우리 형'으로 불릴만큼 국내 팬들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리오넬 메시보다도 인기가 더 높았다.

하지만 2019년 7월 26일 국내에서 있었던 팀 K리그 vs. 유벤투스 FC 경기 이후 이미지가 확 바뀌어버렸다. 당시 많은 국내 팬들이 호날두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비싼 입장료를 감수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약속과 달리 호날두는 단 1초도 경기장에서 뛰지 않았다. 자신의 부상 관리가 이유였는데, 더욱 아쉬웠던 것은 이후의 태도다. 최소한의 미안하다는 표시도 없이 SNS등을 통해 국내 팬들을 조롱하는 등 적반하장격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내 팬들은 크게 분노했고 이후 우리 형이라는 애칭은 온데간데없이 '날강두(날강도+호날두)로 불리게 됐다. 지금도 호날두 관련 글에는 좋지 않은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적어도 대한민국 팬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떠나버린 것이다.

이는 이후 2022년 국내를 방문한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과 극명하게 비교됐다. 당시 브라질팀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고, 좋은 팬서비스와 시종일관 명랑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호날두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간판스타인 네이마르 주니오르(32‧브라질)는 본인의 SNS에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그로 인해 방한 전보다 압도적으로 인기가 올라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특정 국가에 방문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호감을 드러내면 자국 팬들은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그것이 곧 프로 의식이다. 국내에서 호날두와 네이마르의 이미지가 극명하게 바뀐 것도 너무도 당연하다.

팬들과 진심어린 소통, 따뜻한 성격 드러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는 UFC중량급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는 UFC중량급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를 방문했던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포아탄(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 역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좋아질 듯 하다. 다소 무섭게 생긴(?) 외모와 달리 일정 내내 호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좋은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사실 페레이라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선수는 아니었다. 평소 좀처럼 웃지않는 무뚝뚝한 표정에 더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에게 여러차례 시련을 안겨준 빌런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그것은 경기장에서의 모습일 뿐이었다. 팬들과 만난 그는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멋진 남자였다.

공항에서 내린 그는 국내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띈 채 익살스럽게 몸을 흔들며 인사를 했고, 방한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팬들을 대하는 그의 평소 마인드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페레이라는 팬미팅 디너쇼, 세미나, 사인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바쁘게 보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어린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18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어린 환우들을 격려하고, 물품을 기부했다. 또 서울체육고를 찾아 복싱 선수들을 지도하고, 글러브 등 스포츠 용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22일에는 서울 더라움 아트센터에서 팬들과 만나 자신의 대표적인 기술들을 보여주고 전수하며 소통했다. 박준용, 정다운 등 코리안탑팀 선수들과 이상수 등 팀매드 선수들도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24일에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위너즈 스포츠 센터에서 게릴라 팬 미팅이 있었다. 페레이라가 직접 요청해 이루어진 자리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그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후문이다.

팬들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페레이라는 행사 말미에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항상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AOA코리아, UFC스포츠, 쉐이크쉑, 그리고 위너즈가 협력해 진행됐다. 네 개의 회사가 짧은 시간 안에 유기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AOA코리아는 행사의 주최와 전반적인 경호, UFC스포츠는 브랜드 홍보를 겸한 다양한 이벤트, 쉐이크쉑은 행사 참가자에게 인기 메뉴인 '쉑쉑버거'를 제공해 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위너즈는 위너즈 스포츠 센터 대관 및 행사 전체 운영을 맡아,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과 행사 흐름의 원활함을 보장했다.

이번 팬 미팅은 단순히 만남을 넘어,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레이라는 모든 팬과 즐겁게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소통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한 성격을 드러냈다.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는 "단순한 팬 서비스의 차원을 넘어, 기업과 팬, 그리고 글로벌 스타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교류의 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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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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