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FC 원더우먼이 김설희의 해트트릭을 앞세우고 FC 불나비를 완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5-6위 결정전에서 원더우먼은 해트트릭 포함 무려 4점을 자신의 발로 해결한 김설희와 무려 1120일만에 데뷔골을 넣은 김희정의 맹활약에 힘입어 난적 불나비를 5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원더우먼은 슈퍼리그 5위를 차지하면서 챌린지리그 2위팀 구척장신과의 단판 승강전 개최를 확정지었다. 패하면 즉시 강등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원더우먼은 객관적 열세를 딛고 장신 수비수 김설희가 연달아 중거리 슛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짜릿한 대승을 거뒀다.

​반면 슈퍼리그 조별 예선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차 열세로 인해 5-6위전으로 밀려났던 불나비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량 실점으로 인해 챌린지리그 재강등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오는 12월 4일 진행되는 승강 PO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은 슈퍼리그 잔류 또는 승격, 패하는 팀은 챌린지리그에 머무르게 된다.

원더우먼 창단 멤버 김희정 아쉬운 하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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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 방송에 앞서 소개된 선공개 영상을 통해 또 한 명의 <골때녀> 선수가 시청자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원더우먼의 창단과 더불어 축구에 입문해 만 3년 동안 맹활약했던 주장 김희정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

팀이 강등 위기를 맞이한 순간이다보니 동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힘들었던 김희정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갑작스런 이별에 당황한 건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 흘렸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팀을 지켜왔던 김희정과의 마지막 경기가 이번 5-6위전이 되지 않기 위해 원더우먼은 악착 같이 경기에 임했다.

조재진 감독은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김가영을 후방 수비수로 돌리고 김희정을 그 자리에 대신 배치하는 파격 전술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타 팀 선수단들도 의야하게 생각했던 이 선택은 결국 팀의 대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 됐다.

'해트트릭' 김설희, 혼자서 4골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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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불나비가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골키퍼 키썸을 중심으로 원더우먼의 탄탄한 수비가 이를 차단하면서 점차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최전방에 배치한 김희정이 불나비의 에이스 강보람을 맨마킹으로 완전히 붙잡으면서 점차 원더우먼에게 기회가 넘어왔다.

김설희의 중앙선 부근 강력한 킥인이 상대 수비수 몸맞는 자책골이 되면서 선취 득점을 올린 원더우먼은 이제 대량 득점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한번 김설희는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고 이번엔 완벽하게 골 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전반전을 2대0으로 앞선 원더우먼의 공격은 후반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김설희는 후반전에도 자신의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 뿐만 아니라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런데 원더우먼은 여기서 예상치 않은 추가골까지 넣으며 5대0 대승을 완성했다. 김희정이 무려 1120일 만에 <골때녀>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원더우먼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승리는 없었다.

전 경기 무교체 출전으로 이룬 감격의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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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더우먼 대승의 MVP는 단연 해트트릭 포함 4득점을 자신의 발 끝으로 해결한 김설희였다. 그런데 이에 못잖게 좋은 활약을 펼친 한 사람을 추가하자면 단언컨대 주장 김희정이었다. 슈퍼리그 5-6위전 포함 원더우먼이 치른 24경기를 전부 무교체 출전했을 만큼 팀에 없어선 안되는 핵심 역할을 맡아준 바 있다.

실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수비수라는 위치 때문에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지만 묵묵히 원더우먼을 이끌어왔다. 창단 당시의 멤버들이 한두 명씩 하차를 하면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던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이번 5-6위전을 통해 비로소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도 재대로 드러날 수 있었다.

무려 1120일 만에 터진 데뷔골뿐만 아니라 상대팀 에이스를 완벽하게 봉쇄한 김희정의 존재 덕분에 원더우먼은 일단 5위를 차지, 강등의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던 동료 선수들 또한 첫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어렵게나마 이번 슈퍼리그 첫 승리이자 중요한 1승을 따낸 원더우먼으로선 주장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완성하기 위한 두번째 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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