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 <나는 반딧불>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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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낼 반딧불은 가수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다. 2020년 인디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로 입소문을 타며 '수능 위로곡'으로 떠올랐다. 수능 당일인 14일 TJ노래방 인기 순위 68위에서 지난 20일 25위까지 오르며 일주일 만에 43계단 상승했다. 수험생에게 유명하지만, 유튜브 영상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큰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가득하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 황가람 <나는 반딧불> 가사
노래 속 화자는 자신이 '별'이라 믿는다. 혼자서는 반짝이고, 함께 있을 때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자의 믿음은 깨지고 만다. 사실 그는 별도, 달도 아닌 '개똥벌레'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던 자신이 알고 보니 개똥벌레로 태어났다는 사실에 실망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한 명제를 깨닫게 된다. 내가 별인지, 개똥벌레인지 중요치 않다. 정체가 무엇이든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빛나고 있다.
가사에서 화자는 고집스럽게 자신을 '벌레'라고 칭한다. 정작 노래 제목은 <나는
반딧불>인데 말이다. 개똥벌레와 반딧불이, 같은 곤충을 표현하는 두 가지 단어인데 어감이 다르다. 어쩌다 그는 마음을 바꿔 스스로 '반딧불'이라 불렀을까. 벌레에서 벗어나 '반딧불'로 빛나게 됐거나, 그게 아니면 무엇이든 변함없이 빛나는 자신을 맞이한 걸지 모른다.
어떠한 존재이든 그 자체로 빛난다는 가사에 많은 이들이 위로 받았다. "내가 '개똥벌레' 같은 존재라는 걸 인정하기 싫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 "별이든 개똥벌레이든 상관없다. 살아있으면 다 빛난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내가 '벌레'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별'처럼 느껴진다" 등 초라함을 끌어안은 이들이 감상평을 남겼다.
반딧불은 유일하게 자유로운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