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도 있고, 홍진호도 있고, 김경란도 있다. 한층 더 거대해진 스케일이 시선을 사로잡고, 세계관은 대폭 확장되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생존·갈등·정치·배신·대결·음모 등 서바이벌의 모든 것이 담겼다. 웨이브 오리지널 < 피의 게임 3 >이 돌아왔다. 공개 첫날(15일), 웨이브 역대 일일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시즌 2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수치다.

또 K-콘텐츠 경쟁력 전문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화제성 조사에서도 < 피의 게임 3 >은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티빙과의 합병 과정에서 내세울 만한 콘텐츠 부족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웨이브가 < 피의 게임 3 >덕분에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화려한 라인업

 방송 장면 갈무리
방송 장면 갈무리웨이브

< 피의 게임 3 >은 거액의 상금을 두고 게임의 최후 생존자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무려 18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했다. 제작진이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 소개한 만큼 라인업이 화려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홍진호와 우승 경력이 화려한 완성형 플레이어 장동민이 눈길을 끈다.

또 < 더 지니어스1 > 준우승자 김경란을 비롯해 < 피의 게임2 >에서 활약한 래퍼 서출구와 크리에이터 유리사도 합류했다. tvN <더 타임 호텔>에 출연했던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웨이브 오리지널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에서 활약한 변호사 임현서, 방송인 이지나, 쿠팡플레이 <대학전쟁>에 출연했던 허성범도 출연한다.

여기에 더해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에서 활약한 엠제이킴, 게임 스트리머 악어, 한국 포커랭킹 1위 스티브예, 충주시 공무원 충주맨도 나온다. < 솔로지옥3 >에 출연한 최혜선, 여행 유투버 빠니보틀, 축구선수 김영광, 유키스 출신 시윤, 기상캐스터 김민아도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서바이벌 경력자들의 노련함과 신예 참가자들의 패기 사이에 튀는 불꽃을 기대해볼 만하다.

"신(장동민)이 와서 뭇사람들과 이렇게 대결이라는 걸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멤버들한테 죄송하고. 신도 실수할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희망을 가져보세요." (장동민)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역시 장동민이었다. 스스로를 서바이벌의 신이라 자칭하는 장동민은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된 지 약 47초 만에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자신이 옮길 수 있는 게임 머니만 챙긴 후 나머지는 불태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경쟁자들은 자연스레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장동민의 귀환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반면, 홍진호는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번째 게임에서 신예 플레이어들의 살벌한 플레이에 얼어붙은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꼴찌에 머물렀다. 데스매치로 떨어진 그는 마인트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자책했다. 물론 데스메치에서 자신의 개인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남아 한숨 돌렸다. 하지만 '스파이'로서 이중 플레이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행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관의 확장

 방송 장면 갈무리
방송 장면 갈무리웨이브

< 피의 게임 3 >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세계관의 확장이다. 시즌1에서는 건물 내부의 공간(저택과 지하실)이 세계의 전부였다. 시즌2에서는 저택과 야생으로 공간을 나눠 세계관을 확장했고, '습격'이라는 요소를 추가해 혼돈을 야기했다. 시즌3에서는 낙원과 저택에서 두 그룹의 플레이어들이 경쟁하게 하고, 시즌2의 야생에 해당하는 잔해라는 공간을 제시해 세계관을 업그레이드했다.

낙원에 있는 플레이어들과 저택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같은 게임을 진행한다. 낙원과 저택에 속한 플레이어들은 그룹의 성향과 분위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가령, 두 번째 게임인 추리력을 요하는 '미스터리 타임'에서 낙원 플레이어들은 '퀴즈' 자체에 집중했다면, 저택 플레이어들은 '생존'에 초점을 맞춰 정치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 피의 게임 3 >의 최후 생존자는 누가 될까. 초반 분위기만 보면 기존의 강자들이 두각을 드러낼 것 같지만, 시즌2에서도 예상 밖의 인물이 우승을 차지했던 전례가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피의 게임'의 세계관에 완전히 몰두한 플레이어들이 앞으로 어떤 반전을 선사할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장동민이 돈을 불태우던 순간, 시청자들도 마음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피의게임3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