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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몇 안 되는 폴리네시안 이야기인 <모아나>는 다문화성을 포괄함과 동시에 세계적 흥행도 챙긴 작품이기도 했다.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를 찾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8년 만에 다시 빛을 발했다.

27일 개봉한 속편 <모아나2>는 전작에서 자아 찾기와 자신의 존재 이유에 집중했던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더욱 강력해진 적을 상대하고, 그로 인해 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편 당시 모험을 함께한 마우이(드웨인 존슨)는 물론이고, 마을 곳곳에서 모아나를 지지해 온 여러 동료들을 함께 모아 모험을 떠난다.

모투누이의 족장의 딸로 아버지 이후 새로운 리더가 될 운명이던 모아나는 바다 곳곳에 분영돼 있는 폴리네시안의 연대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다. 단순히 자신의 부족을 책임질 게 아니라 수천년 간 이어오던 전통과 화합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신의 뜻이다.

<모아나2>는 날로라는 폭풍의 신을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시키며 전편보다 훨씬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농부 켈레, 선박 기술자 로토, 역사학자 모니 등 새로운 동료를 불러모았고, 1편에서 특유의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준 닭 헤이헤이, 그리고 물을 무서워하는 돼지 푸아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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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를 무찌르기 위해선 이들만 필요한 게 아니다. 반신반인 마우이를 비롯해 코코넛 카카모라 등 여정에서 또다른 캐릭터들이 모아나 일행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이들은 모두 자기의 고향을 날로로부터 되찾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다. 빼앗긴 땅과 역사, 그리고 섬나라는 지리적 특성은 더욱 빠른 고립과 쇠퇴의 길로 향하는 폴리네시안의 위기를 상징한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태평양 일대 폴리네시안 전문가들이 자문했다. 모아나 부족 특유의 의식, 바다를 신성시하고, 다부족 연합 국가로 나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뿔뿔이 흩어진 다양한 문화들의 편린이기도 하다.

공동 연출 및 각본을 맡은 데이나 레두 밀러는 "<모아나 2>는 태평양 섬 공동체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태평양에는 서로 다른 섬에서 온 항해자들이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고 영화의 시작점을 전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1편의 주제곡이었던 'How Far I'll Go'를 비롯, 각 캐릭터를 상징하는 다양한 신곡들이 담겨 있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아비가일 발로우와 에밀리 베어, 마크 맨시나 등이 참여해 그 수준을 높였다.

한줄평 : 연말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부족함 없을 선택
평점 : ★★★☆(3.5/5)

<모아나2> 관련 정보

원제 : MOANA 2 감독 : 데이브 데릭 주니어 목소리 출연 : 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 수입 및 배급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 2024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