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중근 역의 현빈 또한 "우민호 감독님이 안중근 장군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던 것 같다"며 "한 인간으로 거사를 치르러 가는 과정에서 좌절과 슬픔, 여러 고뇌 등이 있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걸어가야 했던 신념과 의지가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 전작 <내부자들>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조우진은 독립군에 투신한 김상현을 맡았다. 감독의 연락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그는 "감독님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가 영광스럽다"며 "대본을 보지 않고 하겠다고는 했는데 대본을 보고 나서는 '큰일 났다' 싶었다. 너무나 어려운 역할이었다. 다행히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 덕에 보람을 찾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곡기를 끊고 체중을 감량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던 조우진 말에 박정민도 화답했다. 우덕순을 맡은 박정민은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때 섬세하고 예민한 표현이 필요하기에 더욱 힘들다"면서 "(실존 인물에 해당하는) 조도선 선생님 재판이 기록된 책이 절판돼 있는데 그 책을 찾아 읽으며 참고하려 했다. 생존을 위해 계속 뭘 먹어야 하는 인물이라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서 재미를 줄 수 있었으면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진짜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구나'하는 마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박정민은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십분 드러냈다.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만큼 <하얼빈>은 약 6개월간 라트비아, 몽골, 한국 등 3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기생충>, <곡성>, <설국열차>에서 활약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합류했는데, 홍 감독의 요청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여러 작품의 특수 촬영을 담당한 XM2의 드론팀도 합류했다.
독립군 공부인 역의 전여빈은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오롯이 고독감을 느꼈고 인간으로서 성찰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첫 촬영지가 서울이었다면 이렇게 끈끈한 동지애를 느꼈을까. 이런 공간을 다니면서 그 당시 만주 벌판을 달렸던 독립군의 마음을 생각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제가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독립군 최재형을 연기한 유재명은 "라트비아에만 있었고 몽골엔 가지 않았는데 거기서 다들 고생했단 이야기를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치 있게 화답했다. 그는 "처음으로 간 유럽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동유럽 소도시에서 다음 촬영 일정을 준비하는 게 마치 여행 같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얼빈>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