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아나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모투누이 섬에서 오랫동안 조상들의 이념을 지키며 살아가던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다른 부족을 찾아야 한다는 염원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다른 부족을 찾지 못한다면 소멸과 폐망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던 중 선조의 도움을 받아 길잡이로서 능력을 깨우는 데 성공하고. 권력에 굶주린 폭풍의 신 난로가 숨겨 놓은 고대 섬 모투페투를 찾아야 할 사명을 받게 된다.
3년 전보다 훨씬 막강한 상대를 만나 혼자서는 힘든 여정을 떠나야만 했으나, 전설 속의 반인반신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부족민으로 구성된 크루의 도움을 받아 더 큰 모험을 떠나게 된다.
다시 뭉치게 된 마우이와 환상의 호흡으로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가던 중 예기치 못한 고난에 부딪힌다. 바다의 물길이 모인다는 고대 섬 모투페투를 찾아야 했지만 난로의 저주를 받아 숨겨져 있기에 쉽게 닿을 수 없던 것. 최초의 항해자 타우타이 바사의 도움으로 마치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듯 혜성을 따라 순조로운 항해를 떠나지만 돌연 혜성이 폭발해 경로를 재설정해야 하는 고난에 처한다.
혐오와 차별의 시대에 전하는 연결의 힘
▲영화 <모아나 2> 스틸컷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바다와 인간의 연결을 시기하는 세력에 의해 철저히 단절돼 버린 고립된 섬을 중심에 둔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항해로 탐구했던 태평양 제도 사람들의 역사에 영감받은 이야기는 서로의 연결과 소통의 갈망으로 모아진다. 여전히 역사, 종교, 인종 등으로 분열과 혐오를 멈추지 않는 인류를 상징한다. 영화를 떠나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 분열과 혐오를 떠올리게 만든다.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면서도 좋은 리더의 자질을 묻는다. 중요한 모티브는 '길'이다.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면 어떤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이 험난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경험이 쌓이는 실패의 성공학을 강조한다. 어제의 실패를 오늘의 성공으로 만들어 나가는 힘, 회복 탄성력이 높은 모아나는 어떠한 시련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길은 결국 어디로든 통하게 돼 있고, 길은 헤매봐야 한다는 격려와 지지도 담고 있다. 누군가가 갔던 길 보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응원은 삶의 동력을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전편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액션, 그림체, 이야기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태평양 제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워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 모아나의 모험을 함께 즐길 수밖에 없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만나는 영화는 각종 사건사고로 힘들었을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찬 내일을 꾸린 에너지를 제공한다. 모아나 또한 마우이처럼 문신을 얻으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OST로 조화를 이루지만 전편의 'How Far I'll Go' 같은 귀에 꽂히는 음악은 없다. 속편의 흥행 징크스를 염두에 둔 듯하다. 마지막으로 가는 3편의 가교 역할을 위해 반드시 성장해야만 한다는 미션 수행 스토리가 무거운 분위기와 함께 강박적으로 전해진다. 3부작을 완성할 쿠키 영상이 이어지니 자리를 떠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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