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 그건 한국인 일반의 가장 보편적 욕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국민이 빚더미에 올랐단 자조, 가계부채가 폭발 직전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 집을 갖지 못한 이들은 빚을 내서라도 집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좀처럼 내려놓지 못한다.
집을 가진 이들이라 해서 다른 것도 아니다. 좀 더 넓은 집, 방이 하나라도 많은 집, 더 발전된 지역에 있는 집과 더 인기가 높은 주거 형태의 집으로 사는 곳을 옮겨가겠다는 욕망에 흔히 마주하게 된다. 내 집 마련, 또 집을 넓혀가려는 욕망의 수레바퀴 가운데 역주행은 좀처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남들 다 있는 집 한 채가 없다면, 또 전보다 못한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면 삶 전체가 망가진 것처럼 느끼기 십상이다.
집 향한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