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리마와 까밀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리마와 까밀로시흥시민축구단 제공

지난달, 2024 K3리그에서 시흥시민축구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22년 K4리그에서 K3리그로 승격한 이후 시흥시민축구단이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 중심에는 브라질에서 온 두 용병의 맹활약이 있는데, 득점왕을 기록한 까밀로와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리마다. 이 두 사람은 어떻게 한국이란 낯선 땅에 오게 된 것일까. 지난 26일 구단을 통해 서면으로 두 선수(이하 각각 '까', '리'로 표기)에게 한 질문과 답을 정리한 것이다.

"골 세레모니는 어릴 적 별명 때문에 시작"

 세리머니를 하는 '골 킬러' 까밀로
세리머니를 하는 '골 킬러' 까밀로시흥시민축구단 제공

- 안녕하세요. 우선 우승 소감을 한마디 한다면요.
: "안녕하세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매 경기 승리를 원했는데, 결국 최종 승리까지 이뤄내 기쁩니다."

- 리마 선수는 이번이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즌입니다. 지난 시즌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적응이 좀 더 잘 된 상태입니다. 해외 여러 국가에서 활동을 했지만 아시아 무대는 한국이 처음이었기에 지난해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은 이번 시즌 더 좋은 단합력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까밀로 선수는 첫 시즌부터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는데요.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또 득점할 때마다 재밌는 세리머니를 보여 주시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득점왕을 하게 된 건 팀원들 덕분입니다. 골 세레모니는 어렸을 때 별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골을 많이 넣어 경기를 끝냈다는 의미의 '골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그래서 골을 넣을 때마다 총을 쏘는 동작을 취하게 됐습니다(웃음)."

- 브라질 축구와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 "두 나라는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적인 부분부터 훈련방식까지 다르죠. 개인적으로 브라질 선수들은 이곳 선수들보다 기술이 좋고, 한국 선수들은 신체 조건이 매우 좋아요. 그래서 저도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게 부족한 부분을 찾고 보완해야 했습니다."

: "사실 저는 모든 선수마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반드시 두 나라의 차이점을 말씀드려야 한다면 한국에는 제가 경험한 브라질 선수들에 비해 빠르고 강한 선수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브라질청소년 대표팀 출신 리마

 29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리마
29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리마시흥시민축구단 제공

- 리마 선수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데, 한국 무대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2015년과 2016년에 청소년 대표팀으로 활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함께한 동료 중 지금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나 호드리구가 있네요. 사실 저는 선수로서 꽤 긴 공백기가 있었어요. 그때 한국의 시흥에서 제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처음 러브콜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물론 지금도 그때의 설렘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이 나라에서 더욱 성장하고 싶어요."

- 시흥이 이번 시즌 유독 좋은 경기들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가 있다면요.
: "29라운드 파주와의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우리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경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제치고 득점에 성공해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28라운드 대전코레일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경기에 승리하면서 우리 팀은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26라운드 화성전도 기억에 남네요. 2골 차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2분 만에 멀티골을 넣었어요. 잊을 수 없는 경기입니다."

- 까밀로 선수는 유독 팬들과 찍은 사진이 많아요. 특히 어린이 팬이나 노인 분들과의 사진이 많은데, 팬이 어떤 의미인가요.
: "제가 항상 열심히 뛰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스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는 주로 팬들로부터 나옵니다. 제가 포기하고 싶을 때도 팬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제가 앞으로 계속 전진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 다음 시즌도 기대가 됩니다. 두 선수의 향후 계획과 최종 목표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도 최상의 타이틀을 얻으며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나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가장이 되고 싶습니다."
: "저 또한 이 나라에서 더욱 성장하고, 제가 대표하는 구단에서 최선을 다해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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