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뜬뜬'의 베트남 여행 예능 '풍향고'
유튜브 채널 '뜬뜬'의 베트남 여행 예능 '풍향고'안테나플러스

유재석의 인기 웹예능 <핑계고>를 방영 중인 유튜브 채널 '뜬뜬'이 드디어 야심찬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지난 24일 첫 공개된 <풍향고>는 유재석을 비롯해 동료 지석진과 양세찬, 그리고 배우 황정민이 힘을 보탠 해외 여행 예능물이다. 유튜브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외국 촬영 소재 콘텐츠인데, 제법 특이한 기획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 7월 <핑계고>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황정민이 프로그램명을 <풍향고>로 잘못 언급하면서 새 콘텐츠의 싹이 피어올랐다. 당시 말실수에서 비롯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즉석에서 이번 해외 여행 예능의 기본 틀인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금지'가 아이디어로 제시됐고, 결국엔 지난 10월 2박3일 촬영을 다녀오게 된 것.

한 주전 소개된 사전 모음 동영상(EP.0)부터 30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할 만큼 구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베트남 여행 1회분은 유튜브 웹예능 치곤 방대한 분량인 무려 1시간 30분. 그럼에도 공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성민의 깜짝 인사 영상... 우여곡절 끝에 탑승한 비행기

 유튜브 채널 '뜬뜬'의 베트남 여행 예능 '풍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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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았으면 느긋하게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유재석·황정민·지석진·양세찬 등 4인의 여행객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비교적 일찍 도착해 여행 준비에 돌입했다. 전화 통화를 제외한 일체의 모바일 앱 및 PC의 도움 없이 베트남 여행을 가야하기 때문에 비행기 표조차 직접 출력해서 항공사 직원에게 보여주는 희귀한 장면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당초 기획 과정에서 거론된 배우 이성민은 아쉽게도 한창 촬영 중인 드라마 때문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고 싶었던 그는 직접 동영상 인사를 촬영해 이들에게 전달했고 향후 시즌2 제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요즘엔 인터넷 검색과 모바일로 정보를 취합하고 각종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앱 없는' 여행을 표방한 덕분에 이들은 미리 마련된 비행기를 제외하면 숙박 부터 교통, 식사까지 모든 것을 현장에서 닥치는 대로 해결해야만 했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엔 그 즉시 촬영 중단,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벌써 집에 가고 싶다" 대환장 여행 돌입

 유튜브 채널 '뜬뜬'의 베트남 여행 예능 '풍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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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하노이 공항 도착부터 이들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인다. 그들이 가야할 최종 목적지는 베트남의 관광지 중 한 곳인 사파. 그곳까지 침대칸이 있는 열차를 타기로 했기에 하노이 역으로 즉시 떠나야 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과의 언어 소통에서부터 혼선이 빚어지기에 이른다. "집에 가고 싶다"는 유재석의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을 만큼 대환장 소동의 연속이었다.

​간신히 기차 역에 도달해선 환전 문제로 의견 대립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모처럼의 해외 여행은 이내 갈등을 손쉽게 봉합했고 간신히 자리를 마련한 현지 음식점과 카페에서 진수성찬을 맛보며 비로소 베트남의 정취를 즐길 수 있었다. "행복하다"라는 황정민의 말이 비로소 체감되는 첫날의 여정이었다.

​"우리가 지금 환율만 뜻대로 안되지..."라는 유재석의 말처럼 환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선 비교적 수월하게 여행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여정은 조만간 '기승전 환전'으로 탈바꿈하는 기이한 일정으로 돌변할 예정이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베트남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뻔할 수 있는 해외 여행 에능, 핑계고가 하면 다르다

 유튜브 채널 '뜬뜬'의 베트남 여행 예능 '풍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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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유튜브 등에서 손쉽게 만나는 콘텐츠 중 하나는 해외 여행 소재 프로그램이다. 한동안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각국의 멋진 풍경이 화면을 채우며 시청자들의 대리 만족을 시켜줬지만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생산되며 이내 식상함을 안겨줬다.

​이렇듯 보편적인 소재가 된 해외여행을 유재석과 동료들이 한다는 건 자칫 익숙한 그림의 반복이 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풍향고> 만큼은 달랐다. 황정민의 말실수가 발단이 된 덕분에 모든 것이 즉흥 여행의 형식을 취했다.

​2030세대 젊은 유튜버만큼의 능수 능란함과는 거리가 먼 4인의 실수 연발이 오히려 <풍향고>만의 독특한 틀을 완성시켰다. 이 팀의 중심 인물 유재석을 비롯해 어떻게든 앱 쓰려고 안간힘을 쓰는 지석진, 여행 책자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황정민, 몸으로 부딛히는 양세찬 등 4인 4색의 모임은 시작부터 의도치 않은 웃음을 자아내며 100분 가까운 분량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짜여진 틀 없이 그저 목적지만 정해진 상태에서 이뤄진 이들의 베트남 여행은 그래서 더욱 화면을 집중하게 만든다. 황정민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유쾌한 웃음의 나비효과를 완성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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